문자메시지, 화상통화, 유튜브 동영상 시청 등 가능한 시제품 선봬기존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의 AI 접목 진화형 첨단 제품…출시는 미정구글, 2015년 단종 후 재진출 가능성…애플도 내년 이후 출시 전망 등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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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가 공개한 AR 안경 '오라이언'과 손목 밴드, 스크롤러. 메타 홈페이지 갈무리.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안경처럼 쓰는 증강현실(AR) 기기를 공개했다.메타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를 열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메타는 이날 행사에서 '프로젝트 나자레(Nazare)'로 명명됐던 새로운 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의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지금까지 만들어진 AR 안경 중 가장 진보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이날 무대에 올라 '오라이언'을 소개한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금까지 AR 기기에 대한 모든 시도는 헤드셋, 고글, 헬멧이었다"며 "오라이언이 스마트폰 다음의 컴퓨팅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검은색의 두꺼운 뿔테 안경처럼 생긴 '오라이언'은 안경처럼 쓰면서 문자메시지는 물론 화상통화, 유튜브 동영상까지 볼 수 있다. 메타 측은 'AR의 몰입형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이 스마트 안경에는 이용자의 시야에 표시할 수 있는 마이크로 렌즈가 장착돼 프로젝터를 통해 3D 이미지를 투사시켜 홀로그램의 AR 기능이 구현된다.이용자는 스마트워치와 같은 손목 밴드와 눈의 운동을 추적하는 내장 카메라를 통해 손으로 디스플레이를 '클릭'하거나 '스크롤' 할 수 있다.저커버그 CEO는 '오라이언'이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 안경 중 가장 큰 70도의 시야각을 제공하고, 일상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 크기와 무게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다만 구체적인 무게와 출시시기, 가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메타 측은 "오늘 발표한 시제품을 직원과 외부인에게 시험 사용해 학습하고 개선을 반복해 소비자용 AR 안경 제품군을 구축, 가까운 미래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 ▲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가 '오라이언'을 착용한 모습. 240926 AP 연합뉴스. ⓒ연합뉴스
메타는 2021년부터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카메라와 스피커가 장착된 레이밴 브랜드의 스마트 글래스를 판매하고 있다.그러나 '오라이언'은 통화와 이미지, 동영상 등 촬영이 가능한 레이밴보다 한층 진화한 AR 기능이 구현되는 컴퓨팅 기기다. 메타가 약 10년 동안 자체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메타가 이날 공개한 데모 영상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오라이언을 착용해보는 모습도 담겼다.황 CEO는 "트래킹(시선 추적)이 좋고 밝기도 좋고, 색상 대비도 좋다"고 말했다.AR 안경은 스마트폰을 이어 핸즈프리 시대를 열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그간 안경이라는 작은 기기에 많은 기능을 구현해야 하는 기술적 한계로 주춤했다가 구글과 애플 등이 최근 다시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구글은 2013년 일반소비자를 겨냥한 구글 안경을 내놨다가 높은 가격과 함께 내장 카메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면서 2015년 단종시켰다.그러나 2년 전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프로토타입이라면서 외국어를 번영해 자막처럼 띄워주는 스마트 안경을 선보이면서 시장 재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AR 기기 헤드셋 제조업체인 매직 리프(Magic Leap)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애플도 애초 내년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왔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보류돼 예정보다 늦어진 2025년 이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애플이 여전히 스마트 안경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소셜미디어 '스냅챗'을 서비스하는 스냅은 자사의 5세대 스마트 안경인 '스펙타클스'를 최근 공개했다. 이 안경은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은 물론, 오픈 AI의 AI가 탑재돼 음성 대화도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