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인수 타진 소식 이틀 만에 나와주식 형태로 투자 의향 제안…인텔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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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인텔사 본사. 110720 AP/뉴시스. ⓒ뉴시스
미국 반도체기업 퀄컴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경쟁사 인텔의 인수를 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자산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인텔에 최대 50억달러(약 6조6675억원)의 투자를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블룸버그는 인텔 경영진이 이번 아폴로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고 투자 규모는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논의가 결렬될 경우 거래가 무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아폴로가 제안한 투자가 어떤 형태가 될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주식투자 형태(equity-like investment)'로 보도한 점에 비춰 기업 실적에 따라 이익이나 손실을 함께 얻고 부담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인텔의 기업 시가총액은 20일 기준 931억달러(약 125조원)에 달한다.인텔은 한때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던 기업이었지만, 실적 부진으로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주가는 올 들어 57% 급락했으며 대규모 구조조정과 배당금 지급 중단 등의 비용절감 조치를 취하고 있다.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매체들은 반도체 분야 경쟁자인 퀄컴이 인텔 인수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반도체 왕국'으로 군림했던 인텔이 인수자가 아닌 인수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퀄컴의 인수 타진은 인텔의 추락한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당국의 반독점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보니 퀄컴과 인텔간 거래가 실제 성사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거래가 이뤄진다면 사상 최대 규모의 M&A 거래가 될 가능성이 크다.아폴로와 인텔 측은 투자 제안과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인텔은 팻 겔싱어 CEO의 지휘 아래 새로운 제품과 기술, 외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왔다. 하지만 실적 악화로 이어지면서 기업에 대한 신뢰가 저하됐고, 기업 시총은 수백억달러 감소했다.이와 관련해서는 스마트폰 중심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PC 시장에서 누렸던 영광에 안주해 경쟁력이 밀렸다는 분석이 나온다.또한 PC 시장에서마저 경쟁사인 AMD에 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AI 열풍에 합류하는 데 늦었다는 점 등도 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미국에 본사를 두고 1990년대에 부실투자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아폴로는 현재 보험분야나 기업인수 투자를 활발히 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