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주가 일시적 급등… 전날보다 3.31% 올라퀄컴 시총 1850억달러… 자체 반도체 생산 없어인텔 시총 900억달러… 인공지능서 부진 이어와
  • ▲ 인텔 로고 ⓒ연합뉴스
    ▲ 인텔 로고 ⓒ연합뉴스
    미국 유명 반도체 기업인 퀄컴이 위기에 빠진 인텔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으나, 미국과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실제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퀄컴은 인텔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퀄컴의 한 인사가 인텔에 인수 의사를 타진해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해당 보도 직후 인텔의 주가는 급등했다. 뉴욕증시에서 인텔은 전거래일보다 3.31% 급등한 21.84달러를 기록했으며 시간외거래에서도 1%가량 오르고 있다. 퀄컴의 주가는 3% 정도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업체의 주가는 감소하고, 인수를 당하는 업체의 주가는 오른다.

    이같은 인수 소식에 뒷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퀄컴은 대만의 TSMC처럼 파운드리(위탁생산)에 집중하는 업체로 시가총액이 1850억달러에 달하지만 자체 반도체 생산라인이 없다.

    반면 인텔은 반도체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시가총액이 900억달러가 넘는 등 아직도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업체지만, 인공지능(AI) 특수에서 소외되는 등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퀄컴의 인수 제안은 인텔이 실적 부진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다만 인텔이 퀄컴과 실제 인수 합병에 관한 논의를 했는지, 어떤 조건을 달았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의 거래가 실제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CNBC 방송은 퀄컴과 인텔의 잠재적인 거래는 반독점 및 국가 보안 문제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예컨대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이들 기업은 미국은 물론 중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한때 중국 기업 인수를 시도하다 무산된 이력도 있다.

    반도체 업계의 대규모 인수가 과거 당국에 제동이 걸렸던 점도 퀄컴의 인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2017년에는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에 나섰다가 미 당국에 의해 실패로 끝났고, 엔비디아는 2021년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 인수를 추진했다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의해 제소를 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