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자신을 통치자로 여기나""8월 24일 尹 대통령 부부 골프 의혹"與 "탄핵 위한 군불 때기 … 대응 가치 없어"
  •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민생 행보에 나선 김건희 여사를 향한 '악마화 프레임'에 다시 힘을 쏟으면서 탄핵 공세에 나섰다. 이를 두고 여당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V1(대통령)은 과연 누구냐"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용산에 V1과 V2가 있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는데, 대통령실 공개 사진을 보니 V1이 누구인지 분명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김 여사가 생명 구조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무자 격려에 나선 것을 비판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김건희 여사가 마포대교 일대를 찾아 119 구조대와 경찰관 등 현장 근무자를 격려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현장에서 김 여사가 경청, 조치, 개선 같은 단어를 쓰는 모습은 마치 자신을 통치자로 여기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날 "수사 여론 속 잠행 중이던 '인스타 김건희'가 다시 등장했다"며 "김건희 대통령, 윤석열 영부남의 김건희 정권인 것 같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특검법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김건희라는 이름 석자가 불공정과 국정 농단의 대명사가 됐다"며 "최순실보다 더한 국정 농단이라는 데 국민의 분노가 폭발 일보 직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 절대 다수가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김건희 특검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 들어 실종된 공정과 상식, 정의를 회복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향해 "8월 24일 오후 5시, (군 골프장인) 한성대 골프장에서 앞선 팀이 다 빠져나간 후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 대통령경호처 1인과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또 "지난달 22일은 경기도 부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희생자가 많았고, (같은 달) 23~24일에는 장례식, 25~26일에는 발인이 있었다"며 "그런 시기에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골프장을 이용한 제보가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장 의원은 "윤 대통령 부부가 당시 해당 군 골프장을 이용한 건 확실하다"고 했으나 제보 외 객관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민주당이 '김건희 몰아가기'와 구체적 근거 없는 '제보 정치' 공세를 강화하자, 국민의힘에서는 "탄핵을 위한 군불 때기"라고 비판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향한) 민주당의 주장은 억지 비판"이라며 "탄핵을 위한 군불 때기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민주당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정광재 대변인도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의) 이런 정도 행보까지 정치적 의미를 담아서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려고 하는 건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