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퍼뜨리는 건 국민 바보로 여기는 것""탄핵 겁박·거대 야당 폭주에 맞서 싸우겠다"민생만 24번 언급 … 여야정협의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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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제22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약 45분간 이어진 1만5000여 자 분량의 연설에서 거대 의석을 무기로 입법 폭주와 방탄을 일삼는 민주당의 행태를 지적하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추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22대 국회가 출범한 지 100일이 되어가지만 정쟁과 대결로 얼룩진 부끄러운 시간이었다"며 "대화와 협치는 사라지고 막말과 갑질만 난무했다. 민생은 설 자리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그는 "민주당이 민생은 외면한 채, 툭하면 대통령 탄핵 운운하면서 극한 대결에 몰두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나"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정조준했다.추 원내대표는 "현명하신 국민께서는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방어용이라는 것을 다 알고 계신다. 그렇지만 우리 정치가, 국회가 이대로 계속 갈 수는 없다"며 "한해 농사를 수확해야 할 정기국회마저 정쟁으로 헛되이 보낼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이 대표를 향해 "민주당이 방탄 정당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놓아 주시라"며 "이 대표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개인 차원에서 당당하게 대응하시라"고 촉구했다.이어 "대신 민주당은 이 대표 한 사람을 위해 포획된 방탄 정당의 수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며 "그것만이 우리 정치와 국회가 정쟁에서 벗어나 정상화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추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도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민주당을 끌어들여 수사와 재판을 방해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속한 수사와 재판을 주문해 결백을 입증하는 것이 순리"라며 "민주당이 공당 본연의 역할을 되찾고, 우리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했다.또 원내 1·2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나눠 맡는 관례를 깬 것을 언급하며 "전통과 관행, 의회민주주의 정신의 정면 부정이었다"고 지적했다.의석수를 앞세워 입법 폭주를 강행한 데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추 원내대표는 "지난 100일 동안 야당은 탄핵안 7건, 특검법안 12건을 발의했고, 인사청문회를 제외하고도 13번의 청문회를 열었다"며 "탄핵은 중대한 헌법·법률 위반 행위가 있을 때 하는 것이지만 민주당은 탄핵소추권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아 마구잡이로 내던지고 있다"고 질타했다.이어 "거대 야당의 정쟁법안 강행 처리도 명백한 정치 횡포였다. 앞으로도 국민의힘은 특검을 남발하고, 탄핵으로 겁박하는, 거대 야당의 폭주에는 결연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고 삼권분립의 헌정 질서를 수호하겠다"고 역설했다.추 원내대표는 '민생'을 24번이나 언급하며 민생을 위한 정치를 제안하기도 했다.그는 "이번 정기 국회만큼은 정쟁은 내려놓고 산적한 민생경제 현안을 챙기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온 힘과 정성을 쏟아붓자"며 "민생 법안 논의를 위한 여야정협의체를 하루빨리 구성하자"고 했다.아울러 "민생입법 패스트트랙을 도입하자"며 "여야 간에 이견이 크지 않은 비쟁점 민생법안을 따로 분류해서 신속하게 처리하는 장치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민생법안들을 속도감 있게 처리해 가자"고 했다.국회 곳곳에서 막말과 가짜뉴스 유포를 일삼는 민주당을 겨냥해 '국회의원 윤리실천법' 제정도 꺼내 들었다.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괴담 선동을 시작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갔다"며 "얼마 전부터 민주당은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황당무계한 가짜 뉴스까지 만들어 퍼뜨리고 있다.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윤석열 정부의 개혁 과제와 미래세대를 위한 중점 과제 추진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추 원내대표는 "우리 당과 정부는 민생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미래를 위한 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우리 당과 정부는 역대 정부가 실패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4개 개혁 과제, 즉 연금 개혁, 의료 개혁, 노동 개혁, 재정 개혁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했다.끝으로 민주당의 '반일 선동'을 지적하며 "편을 갈라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낡은 선동정치, 이제 제발 그만 두시라"며 "국민의 삶과 아무 상관없는 정쟁, 여기서 멈추자. 그리고 일하자. 국민의힘을 지켜봐 주시고 힘을 달라.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