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민생·협치 운운, 책임있는 야당 자세 아냐""차라리 코미디에 가까워 … 협치 걷어차겠단 선언"
  •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마치고 이재명 대표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마치고 이재명 대표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0여분 간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비판에 몰두하자 국민의힘이 '남 탓 연설'로 규정하고 혹평을 쏟아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거대 야당의 의회 폭거를 정당화하고 국민에게 위임받는 입법권 남용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에 대해 대통령의 헌법유린으로 치부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독도 지우기 프레임을 씌우는 것도 안타깝기만 하다"고 개탄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또 "오늘 박 원내대표의 연설은 기승전 대통령이었고, 정부여당에 대한 비난으로 점철된 '남탓' 연설이었다"며 "민주당이 그간 보인 입법폭주에 대한 반성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말로만 민생, 협치 운운하면서 대통령 탓, 여당 탓만 하는 것은 책임 있는 야당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헌법 정신 회복은 대통령이 아니라 거대 야당에 적용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박 원내대표의 연설은 협치하자던 야당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며 "거대 야당의 본문은 망각하고 모든 책임을 정부여당에 돌린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출처와 근거가 미약한 내용을 사실인 듯 유도하며 정치 공세와 선전 선동을 이어갔다. 사실상 협치를 걷어차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며 "독도 조형물이 사라진 것을 놓고, 대통령의 헌법 준수를 꾸짖는 부분은 차라리 코미디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박 원내대표의 연설 중에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가 일본의 자위대가 한반도에 진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자 국민의힘 의원석에서는 "말이면 다야!"라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을 지적하는 대목에서도 여당 의원석에서는 "오죽하면 그랬겠냐"며 박 원내대표의 연설을 비판했다.

    아울러 헌정질서가 위험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이어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돈 남말", "협치하겠다면서 뭐하냐"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