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날 美 증시 급락…나스닥 3.3% '뚝'S&P 2.12%-다우지수 1.51% 각각 하락…"PMI, 매도세 주도"'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中 경기도 둔화…국제유가도 5% '폭락'
  • ▲ 뉴욕증권거래소. 240806 AP/뉴시스. ⓒ뉴시스
    ▲ 뉴욕증권거래소. 240806 AP/뉴시스. ⓒ뉴시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9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77.33p(3.26%) 내린 1만7136.30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도 5% 가까이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9.47p(2.12%) 하락한 5528.93,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26.15p(1.51%) 내린 4만936.93에 마감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던 지난달 5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날 하락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두드러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예상치 47.5에 못 미쳤다. 제조업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뜻한다.

    ISM 제조업 비즈니스 조사위원회 의장인 티모시 피오레는 "지표 결과는 제조업이 아직 수축 영역에 있지만, 그럼에도 전월대비로는 더 느리게 수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여전히 경제 수요는 약하고, 산출량은 감소했으며 투입은 수용적이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선거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자본과 재고에 투자할 의향이 없어 수요가 낮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 역시 47.9를 기록하면서 전월(49.6)은 물론, 전망치(48.0%) 모두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늘 시장은 제조업 생산에 대한 두 가지 수치가 약세 조짐을 보이자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이 데이터는 미국 경제 내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고, 매도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우려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8월18~24일 기준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11~17일 주간 186만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3000건 늘었다.

    BMO캐피털마켓의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 이안 린겐은 "최근 실업률 상승에 대한 두려움이 6일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8월 ISM 제조업은 부진했다"며 "전반적으로 데이터에 고무적인 내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도 5% 가까이 급락했다.

    3일 15시30분 기준(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4.41% 급락한 배럴당 70.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은 4.88% 급락한 73.7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유가의 낙폭이 큰 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도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 제조업지수는 6개월 내 최저로 떨어지는 등 최근 들어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XM의 칼람포스 피소우로스 투자 분석가는 "예상보다 약한 중국 제조업 PMI가 중국 경제 성과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7월 신규 수출 주문은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8월 신규 주택가격은 올해 가장 느린 속도로 상승했다.

    포렉스의 파와드 라자콰즈다 시장 분석가는 "최근 데이터를 보면 중국, 유럽 또는 북미에서 수입 수요가 가속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는 몇 달 전 예상처럼 석유 시장이 빡빡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