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CSSC 산하 중국선박-중국중공업 합병 발표3대 조선 계열사, 민간선박-함정 중심 두 라인으로 축소합병시 상반기 매출액만 11조…'국내 1위' HD현대重 7조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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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SC 계열 한 방산 조선사의 선박건조 현장. ⓒCSSC
세계 최대 조선 그룹인 중국 CSSC(중국국영조선공사)가 3대 조선 계열사 중 두 곳을 전격 합병한다.매출과 자산 규모 면에서 국내 1위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을 뛰어넘는 대형 조선사가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또 국영기업 중심인 중국의 조선산업 구조조정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3일 중국 차이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CSSC는 2일 밤 산하 계열사인 중국선박공사와 중국중공업을 합병하기로 하고 거래정지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선박공사가 중국중공업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중국 정부는 "이번 자산 개편을 통해 국가 주요 전략과 강군 건설이라는 주력 사업에 더 집중하고 선박 건조사업의 질적 발전을 가속하며 업계 경쟁을 표준화하고 성장기업 운영 품질을 향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CSSC는 수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직접 배를 짓는 대형 조선 계열사는 이번에 합병하는 두 곳과 방산을 중심으로 하는 CSSC디펜스(중국조선방위)까지 모두 세 곳이 주력이다.방산이 핵심인 CSSC디펜스를 제외한 민간선박 주력 두 계열사를 합쳐 그룹 운영 구조를 민간선박 중심과 함정 중심의 두 라인으로 간소화한 것이 이번 구조조정의 골자다.그간 중국의 조선산업은 말 그대로 외화내빈에 시달렸다.수주총액 면에서는 한국 조선사들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1위를 다투고는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군소조선사들의 심각한 수익성 악화, 이를 떠안은 CSSC의 부실 확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었다. 2019년 단행한 CSSC의 중국선박중공 인수, 2022년 디젤엔진사업 통합 등도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편이었다.특히 이번 합병은 그간 중국 전역의 온갖 부실 조선사들을 떠안고 정리해온 CSSC가 어려운 구조조정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선 것인 만큼 중국 내에서 더 높이 평가받는 분위기다.중국 정부도 고무적인 분위기다. 무엇보다 선박 발주 호조로 주력인 3대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이 반등하고 있는 만큼 지금이 대형 구조조정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상반기 중국선박공사는 360억위안(약 6조8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8%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억위안(약 230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중국중공업은 221억위안(약 4조2000억원), CSSC디펜스는 87억위안(약 1조6000억원)의 매출액을 각각 기록했다.중국선박공사와 중국중공업이 합병하면 합병법인의 상반기 매출액은 모두 약 11조원, 중국 측이 발표한 총자산은 약 4000억위안(약 75조원)에 이른다. 국내 최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7조원대이며 자산총액은 16조원이다. 계열사를 망라한 HD현대그룹 전체 자산총액이 68조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합병법인의 덩치를 가늠할 수 있다.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이번 합병은 2019년 중국선박중공 인수 당시부터 예정된 수순이었다"면서 "핵심은 그 이후 CSSC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많은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에 성공했다는 점이며 그 결과 이번 합병이 애초 계획보다 훨씬 일찍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