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계엄령' 발언에 정치권 파장 이어져한동훈 "국기문란 행위 … 근거 제시해야"나경원 "현실성 없는 계엄령 공포 선동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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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에서 꺼낸 '대통령실 계엄령 준비 의혹'을 두고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가 안보 저변을 흔드는 '국기문란 행위'라며 이 대표를 향해 계엄령설에 대한 관련 근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여전히 민주당은 현 정권 어딘가에서 계엄령을 고민하고 계획하고 있다는 아니면 말고 식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근거를 (민주당에) 공식적으로 요구할 게 있다. (이 대표가)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 이게 우리나라 얘기가 맞나"라며 "만약 그렇다면 근거를 제시하라"고 비판했다.한 대표는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계엄령설에 대해) 근거는 차차 제시하겠다고 말씀했다. 그 차차가 언제인가"라며 "심지어 11년 만에 열린 여야 대표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얘기가 나왔다. 이 정도라면 민주당이 모두가 수긍할 만한 근거를 갖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한 대표는 재차 "무책임한 얘기다. 그건 일종의 '귓속에 도청 장치가 있다' 이런 얘기나 다를 바 없다"며 "근거를 제시해 달라. 만약 그렇다면 우리도 막겠다. 단순한 레토릭이 아니라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도의 거짓말이라면 이건 국기문란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이 대표는 전날 열린 여야 대표 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에 계엄 얘기가 계속 나온다"며 "종전에 만들어진 계엄안을 보면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얘기도 있다"고 주장했다.천준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실제로 계엄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준비가 됐다고 하는 게 나중에 밝혀졌다"며 "지금 이 정권에서도 어딘가에서는 그런 고민과 계획을 하고 그것을 기획하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거들었다.민주당은 최근 대통령실이 계엄령 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명확한 근거를 대지 않은 채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계엄령설을 처음으로 언급하자 이 대표 또한 반응하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괴담을 통해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여권에서는 민주당의 계엄령설에 대해 '아니면 말고' 식으로 공세를 펼쳐 나가고 있다고 질타하며 2018년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준비 논란을 언급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7월 '기무사가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하고, 세월호 유족을 사찰했다'는 의혹에 독립수사단을 꾸려 수사를 진행했으나 어떠한 증거도 확보하지 못한 채 수사를 종결한 바 있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오늘도 비상식적이고 무책임한 계엄령 주장을 반복한다"며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해도 헌법에 따르면 재적 국회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즉각 해제하게 돼 있다. 결국 현실성 없는 계엄 공포 선동을 계속한다"고 밝혔다.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계엄을 검토했다는 소위 기무사 계엄 문건 사건은 단 1인도 기소하지 못하고 모두 허위로 밝혀졌지만, 그 과정에서 문재인 정권은 자연스레 기무사를 초토화고 방첩 기능은 완전히 와해됐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