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발표 직후 의원들에 지지 호소 전화상하원 최소 87명, 지지 선언…행보 본격 나설 듯'바이든 교체 후보 거론' 뉴섬 주지사도 지지 선언펠로시 등 지도부, 바이든 용단에만 박수…새 후보 선출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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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240711 AP/뉴시스.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를 전격 발표하면서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유력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저녁부터 상‧하원의원들과 접촉하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에 돌입했다.미국 CNN방송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출마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이날 200통의 전화를 걸 예정이라고 그와 가까운 민주당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그는 이미 미국 하원 흑인 의원 모임, 히스패닉 의원 모임 지도부와 전화통화를 했다.나네트 바라간 히스패닉 의원 모임 회장은 통화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100%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해리스 부통령은 또 하원 내 우군, 상원의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지금까지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그 외 외부 민주당 단체들과 기부자들도 통화목록에 있다. 하원 흑인 의원 모임은 이날 밤 모임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새 후보로 지지하자 이에 동조하는 민주당 의원의 지지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뉴섬 주지사는 X(엑스, 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민주주의와 미래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어두운 비전'에 맞서 우리나라를 더 건강한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는 사람은 해리스 부통령밖에 없다"고 밝혔다.뉴섬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태미 볼드윈(위스콘신) △마크 워너(버지니아)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팀 케인(버지니아) △패티 머리(워싱턴) △크리스 쿤스(델라웨어) 의원 등이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공동선대위원장인 쿤스 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진정한 리더"로 평가했으며 볼드윈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 출마는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면 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은 엑스(X, 옛 트위터)에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물리치고 우리나라를 미래로 이끌 적합한 사람"이라고 밝혔다.하원에서도 여러 의원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인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 나라를 이끌도록 선택했을 때 보여준 좋은 판단에 공감한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2024년 대선 후보로 지명된 것을 지지하는 그의 모범을 따르게 돼 자랑스럽다"고 전했다.흑인 여성인 코리 부시 하원의원(미주리)은 성명에서 "흑인 여성은 민주당의 근간이며 우리가 이 나라를 앞으로 이끌 시간은 한참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순간에 이끌 준비가 충분히 됐다"고 말했다.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도 성명에서 "그의 입후보는 첫 여성이자 아시아태평양계(AAPI)이며 첫 흑인 여성인 대통령을 뽑을 기회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시작한, 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성과를 이어갈 기회라는 점에서 역사적"이라고 밝혔다.하원 민주주의 코커스 부위원장인 테드 류 의원은 "4년 전 난 해리스를 대통령 후보로 가장 먼저 지지한 의원이었다"며 "그래서 난 해리스를 다시 대통령으로 지지해 영광"이라고 말했다.다만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당내 경선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의식하는 듯 해리스 부통령 지지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경선을 통해 새 후보를 선출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낸시 팰로시 전 하원의장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