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 난타전"입 리스크" "이기적 후보에게 당 맡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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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인단 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마지막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마치면서 전당대회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당권주자들은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도 날 선 발언을 쏟아내며 막판까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7일 오후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한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을 폭로하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의 공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나 후보는 "민주당의 의회 폭주가 언제부터 시작됐나. 2019년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제의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우면서부터였다"며 "우리는 온몸으로 막았다. 저항했다. 빠루를 들고 문을 뜯으며 달려드는 민주당에 맨몸으로 맞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그 투쟁을 할 것이다. 이 건으로 감옥을 간다고 해도 훈장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여당 법무부 장관이라면 당연히 연동형비례제 무력화, 공수처 무력화를 이유로 공소를 취소했어야 할 사안이다. 그런데 공소 취소는커녕 헌정 질서를 바로 잡아 달라는 제 말을 공소 취소 부탁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비판했다.나 후보는 "야당은 신이 났다. 수사감이니 공소 취소 청탁이니. 우리 당 대표 후보가 맞나. 보수정권 후보가 맞나"라며 "이기적이다. 불안하다. 민주당의 의회 폭거에 눈 뜨고 당해야겠나"라고 일갈했다.그러면서 "보수 가치에 대한 책임감도, 보수 공동체에 대한 연대 의식도 없는 당 대표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 절대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원희룡 당대표 후보도 한 후보에게 '입 리스크'가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한 후보의 입 리스크는 우리 당의 새로운 위험으로 등장했다"며 "당정이 충돌하자 당무 개입이라며 대통령을 악역으로 만들어 버린 사례가 이미 있다"고 지적했다.원 후보는 "많은 사람이 조금만 참고 수련의 기회를 가지라는 애정 어린 조언도 무시했다. 이래서는 당정 충돌이 언제든 재발할까 두렵다"며 "당론을 무시하고 국민이 원하니 특검을 해야 한다고 한다. 자기가 옳다는 주장을 하느라고 우리의 소중한 동지를 야당의 정치 수사 대상으로 던져버린 결과가 됐다. 속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또 "이번 당대표는 당을 단합시키고 당과 대통령의 충돌이 아니라 믿고 소통하며 함께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호소했다.반면, 한 후보는 이들의 신경전에 호응하지 않고 준비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개설한 정책 제안 사이트에 올라온 정책들을 언급하며 "이 귀한 말씀을 그대로 갖고 가서 경청의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한 후보는 "국민의힘에는 민주적 토론과 치열한 경쟁으로 뜻과 힘을 모으고 이견을 조정하는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다"며 "모두와 함께 화합하는 정당, 단결하는 정당을 만들어 우리가 반드시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자신과 함께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박정훈·장동혁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윤상현 당대표 후보도 네거티브 전략을 쓰기 보다는 수도권 정치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우리 당이 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여러분의 분노가 간절히 필요하다"고 했다.아울러 "'보수의 보루' 강원과 '보수의 미래' 수도권과 힘을 합쳐 반드시 보수혁명을 이뤄내겠다"며 "간절한 충정을 헤아려달라. '꼴찌의 기적'을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합동연설회는 지난 충청권 합동연설회와 달리 주최측 추산 5000여 명의 지지자가 모였음에도 비교적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직전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 간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던 만큼, 관계자들과 지지자들 모두 재발 방지에 힘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