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에 부정적이던 羅·元, 단일화 거론한동훈 1강 고착화 속 2중 해법 마련 분주 나경원 "거친 싸움보다 사퇴해 나를 도와라"원희룡도 응수 … "羅가 나를 돕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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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윤상현, 나경원,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 ⓒ서성진 기자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원희룡 당대표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고 나섰다.'1강'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과반을 저지해 결선 투표를 노리는 두 후보의 단일화가 선거전 막판 이슈로 부상하는 모양새다.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줄곧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나 후보가 원 후보에게 사퇴를 종용하고 나섰다. 전날 경남 창원에서 창원 성산 당원협의회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단일화에 관한 질문을 받은 자리에서다.나 후보는 "실질적으로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는 것보다 사퇴하는 것이 낫지 않나, 자연스럽게 절 도와주는 것이 어떨까"라고 했다.반면 원 후보는 같은 날 부산 남구에서 당원들과 만남 이후 "굳이 말씀드리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며 자신으로의 후보 단일화를 주장했다.줄곧 단일화에 말을 아끼던 두 후보가 전당대회를 9일 남기고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셈이다. 이들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특성상 1차 투표에서 한 후보의 과반을 저지하는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득표율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한 후보의 과반만 저지하면 자연스럽게 2위 후보로 단일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나 후보와 원 후보의 생각이였다.하지만 선거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1강 2중 1약 구도는 깨지지 않고 오히려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나 후보와 원 후보가 한 후보의 지지율을 흔들지 못하고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한국갤럽이 지난 9~11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0명(국민의힘 지지층 344명, 무당층 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의 선호도는 45%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나 후보가 15%, 원 후보가 12%, 윤 후보가 3%의 선호도를 보였다. 표본오차는 ±4.1%포인트다. 나·원·윤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30%) 한 후보에 15%포인트나 뒤진다.게다가 선거전이 계속될수록 한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한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6월25~27일)와 비교해 7%포인트 상승했다.국민의힘 지지층(347명, 표본오차 ±5.3%포인트)만 따로 진행한 조사를 보면 격차는 더 크다. 국민의힘 지지자의 절반이 넘는 57%가 한동훈 후보를 지지했다. 나경원 후보 18%, 원희룡 후보 15%, 윤상현 후보가 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