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힘 전대 보며 분열 가속화 전망이재명과 갈라선 이낙연, 결국 '탈당'盧 탄핵으로 갈라졌던 野, 재정비 10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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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뉴데일리 DB
진흙탕 싸움이 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지켜보는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분열'을 점치는 분위기다. 수없이 많은 분열을 겪은 민주당에서는 여당의 갈등이 결국 한쪽 계파가 사라져야 끝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친문(친문재인)계로 불리는 한 민주당 전직 중진 의원은 1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내 선거에서 저 정도의 감정싸움은 아마 둘 중 한 세력이 당에서 사라져야 치유가 가능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서로 격해진 사람들이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원희룡 당대표 후보와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감정 섞인 비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 토론에서도 양측은 당무감사와 정계 은퇴 등을 거론하며 비난을 이어갔다. 이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두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을 내렸다.이런 분열은 민주당에서도 흔한 일이었다. 민주당은 2022년 대선 경선에서 당이 사실상 두 개로 쪼개졌다는 평가를 받았다.당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간 경선에서 '대장동 의혹'이 제기되면서 감정이 폭발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당 경선 과정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는 반응과 함께, "국민의힘보다 더 밉다"는 말이 나왔다.감정의 골은 3년이 지난 지금도 치유되지 못한 모습이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월 새로운미래를 창당해 당을 떠났다. 친문 주자로 불린 이 전 총리와 가깝거나 친문계로 꼽힌 인사들은 대거 지난 4월 총선 공천 경쟁에서 공천 탈락했다.친명계가 장악한 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의 '일극체제'로 완전히 재편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내 다른 목소리는 강성 당원들의 입김으로 사실상 원천 차단되고 있다. -
- ▲ 2004년 3월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통곡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을 회상하는 인사들도 있다. 열린우리당 창당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생긴 불협화음은 두 번의 대선 패배를 안겼다.백년정당을 기치로 내건 열린우리당은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을 통해 과반 의석을 획득하며 기세를 올렸다. 당시 열린우리당과 각을 세우며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인사들은 대부분 정계를 떠났다. 생존한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일로 비판받고 있다.이후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에서 민주통합당으로, 또 새정치민주연합 등으로 분열과 통합을 거쳤다. 현재 민주당의 모습을 갖춘 건 불과 10년 전 일이다.열린우리당 시절 국회의원을 지낸 한 전직 의원은 통화에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서로 안 볼 듯이 싸웠던 사람들은 아직도 여전히 그때의 상처를 이야기한다"면서 "그때도 서로의 약점을 물어 뜯고 상처에 소금을 뿌리면서 자해를 했는데, 돌이켜 보면 어리석은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