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백서 TF 위원으로 활동…최고위원직 출마"韓, 총선 참패 대한 책임져야…말 항상 틀려""제3자 해병순직특검법 반대…정쟁용 특검"
  • ▲ 이상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9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상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9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한동훈 후보가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관두지 않았나. 그걸로 끝난 것이다. 그런데 한 후보는 본인의 행동과 말에 책임지고 있지 않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상규 후보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이 후보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자 총선백서 TF 위원으로 합류해 패배 원인을 근거리에서 들여다봤다. 

    이 후보는 TF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조한 '시스템공천'의 실상을 살펴본 뒤 경악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선거를 치르면서 당의 공천 문제와 당헌·당규 위반 사안이 많았음에도 묵살된 것이 국민의힘의 참패를 불러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한 후보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자 "집에 가서 몇 달 고민하다 보니 내가 더 잘 할 것이라 생각해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한 후보가 총선을 이끌며 불거진 대통령실과의 소통 부재, 정치적 경험 미숙이 참패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또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한 후보가 제안한 '제3자'(대법원장) 추천 방식의 해병순직특검법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런 식으로 특검법을 받게 되면 당정 관계가 망가지게 될 것"이라며 "천안함·세월호 특검을 했지만 나온 결론이 없다. 아무 이익이 없고 정권에 타격만 줬던 특검"이라고 우려했다. 

    이 후보는 보수 정권이 향후 '20년 집권'을 이어가기 위해 총선백서를 제작하며 당의 문제점을 면밀히 진단한 본인이 최고위원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화두로 떠오른 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된 당원은 당의 정강정책을 정부 정책에 담아야 한다"며 "당은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정책을 계속 제안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 ▲ 이상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9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상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9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당원들의 피, 땀, 눈물을 흘려 만든 백서를 사장되게 하려는 움직임이 있지 않나. 그러니 화가 난다. 우리가 백서를 제작할 때 당을 MRI 찍듯이 다 들여다봤다. 림프절 하나하나까지 다 봤는데 문제가 많았다. 초보자들이 지금 당을 운영하면서 실천을 안 한 게 너무 많았다. 그런 부분을 실천하면 가능하다고 보고 젊은 패기와 용기로 당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되고자 나왔다. 우리가 한 번 정권을 되찾아 왔지만 계속 유지해야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수 있다. 향후 20년 집권을 할 수 있도록 해보고자 출마했다."

    -총선백서 제작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했는데.

    "당헌·당규 위반을 굉장히 많이 발견했다. 대통령과 당이 당정일치로 해서 서로의 성공을 돕고 그 책임을 같이 져야 되는데 총선 당시 당과 대통령실 사이 소통이 하나도 없었다는 걸 찾아냈다.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 문제, 여론조사 보고 과정에 대한 당규 위반이 있었고, 가장 심각했던 것은 비례정당 공천 과정에서의 당규 위반이었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문제는 경악할 수준으로 심각했다. 그 문제들로 인해 지지를 못 받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수도권에서 적게는 2~3%, 많게는 10%대 차이로 졌다. 그 외 여러가지 부분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그러한 문제들은 충분히 상쇄될 수 있었다."

    -총선 패배의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선거를 모르는 사람들, 총선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직책 3개를 다 맡긴 것이다. 여의도연구원장,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총장 세 분 다 총선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총선을 경험하고 경륜 있는 사람들이 다 배제됐다. 그래서 질 수밖에 없는 선거였다. 선거는 당이 하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그 당이 잘할 수 있게 정책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 정책을 우리 지배인들이 팔지 못했다. 그게 패착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식당으로 비유를 하자면 지배인이 주방장을 원망한 것이다. 지배인이 나서 주방장이 맛 없는 음식을 만든다고 손님한테 얘기한 셈이다."

    -'한동훈 책임론'을 말하고 있다. 어떤 책임을 묻는 것인가.

    "당 대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모든 부분에 대해 다 책임을 져야 한다. 선거 패배 후 그 책임을 지고 사퇴하지 않았나. 사무총장, 당 대표가 관뒀는데 중요한 것은 집에 가서 몇 달 고민하다 보니까 내가 더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해 모습을 드러내고 자기 팬덤을 이용하지 않았나. 그리고 한 후보가 지구당 문제를 거론하며 원외위원장 표를 가져가려고 했지만 그것도 틀린 말이다. 현재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 중 원외위원장이 있나? 한 명도 없다. 그러면 지구당 개혁을 하겠나. 이번에도 연판장이라고 말했는데, 정작 연판장에 서명했던 사람들이 다 들어가 있다. 장동혁, 배현진, 김형동 의원 다 들어가 있다. 장동혁 의원이 그 당시 선거관리위원이었다. 선관위원이 그렇게 했다는 것은 지금 선관위원들도 어떤지 눈에 안 봐도 뻔히 안다. 이번 연판장 논란의 경우 그 연판장의 가장 큰 피해자가 나경원 후보다. 나 후보한테 2차 가해를 한 것 아닌가. 그 분이 정리 잘해 주셨다. '웃기지 마라 너희(한동훈 후보) 캠프에 가해자가 다 있다'고."

    -한동훈 후보 사퇴 연판장 논란에 '연락책'으로 지목됐다.

    "그날(지난 6일) 타운홀 미팅이 있었다. 미팅을 할 적에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그 소식을 듣고 경악했다. 당무 개입이란 프레임까지 씌웠다. 당무 개입이란 말은 보수 정당에 아픈 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때 당무 개입이라는 기소 의견으로 탄핵이 결정되지 않았나. 그 얘기 때문에 급하게 모였다. 그렇게 모여 얘기하던 중 '안 되겠다 우리 내일 기자회견이라도 하자' 결정한 뒤 주변인들에게 연락을 하던 중 이상한 방식으로 얘기가 유출됐다. 그래서 내가 '연락책'으로서 한 후보의 사퇴를 압박한다는 프레임이 짜인 것이다. 한 후보는 당의 재목이니 미국에 가서 조야에 있는 사람들과 사귀고, 정치 공부를 마친 뒤 돌아오면 국민들이 찾지 않겠나. 한 후보는 우리 당의 소중한 인재다. 나는 그런 메시지를 내고 싶었고, 한 후보의 사퇴를 독촉한 적은 없다."

    -한동훈 후보의 당권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심하다고 본다. 한 후보가 떼쓰는 모습이 어린이 같다. 본인이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을 관두지 않았나 그걸로 끝난 것이다. 근데 이렇게 작전을 짜고 총선 백서까지 공격하면서 자기의 치부가 드러나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 지금 한 후보의 말 중에서 총선 백서라는 말이 안 나오고 있다. 기자들이 총선 백서 질문지 있으면 빼라고 한다. 제가 여러 번 들었다. 자기 행동과 말에 책임을 지지 않고, 팬덤을 이용하지 않나. 본인부터 공과 사가 없는 사람이다. 말이 항상 틀리고 어린이 같은 사람이라고 본다."

    -해병순직특검법에 대한 생각은.

    "절대 반대한다. 저는 특검법은 무조건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특검의 역사가 3~40년 됐는데 한 번이라도 뭘 밝혀낸 적이 있나. 천안함특검, 세월호특검을 했지만 나온 결론이 없다. 아무런 이익이 없고 정권에 타격만 줬던 특검들이다. 하나의 단서를 찾아서 그 단서로 공격하기 위한 특검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탄핵까지 가지 않았나. 그 탄핵의 주역이 또 한 후보였다. 채상병 순직 사건 같은 사태가 다시 안 일어나려면 특별법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군대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전쟁을 준비하는 집단이지 않나. 만일 특검법이 통과되면 군 책임자들은 책임을 두려워해 훈련의 강도가 이전보다 낮아지게 될 것이다. 그러면 결국 전투력 손실로 이어진다. 특별법을 제정해 군대의 환경을 개선하고 군사 활동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한 후보의 특검법은 결국 본인을 겨냥하게 될 것이다. 이미 야당에서는 한동훈특검법이 발의됐다. 이런 식으로 특검법을 받아 당정 관계가 망가지면 전당대회 이후에 한 후보를 지켜주고 싶겠나. 60% 넘는 국민들이 한 후보를 지지하지만 40%의 국민은 지지하지 않는다."

    -향후 당정 관계는 어떤 방식이 돼야 하나.

    "당정 관계는 당헌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헌대로 대통령은 우리 당원이다. 대통령이 된 당원은 당의 정강 정책을 정부 정책에 담아야 한다. 당이 성공하기 위해서 정책을 만들어야 되고, 우리는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정책을 계속 제안하고 대통령의 정책을 널리 알릴 의무가 있다. 그러면 그 이후에 대통령의 과실과 이런 것들은 우리가 책임을 같이 지는 것이다. 그게 당헌에 있다. 한 후보는 이번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는데. 왜 당헌·당규를 안 보는지 모르겠다."

    -후보가 생각하는 보수의 가치는?

    "보수의 가치는 기존에 있었던 좋은 것들은 살리고 어떤 문제들을 발견했을 때 과거의 가치를 통해 사람들과 포용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보수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수의 소통 방식이 어떠한가. 어른을 공경하고 동료를 지키고 신뢰하고 함께 의견을 나누고 뛰어난 인재를 많이 육성한 후 이들이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보수의 가치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에 그 가치가 다 들어있다. 우리 정강정책의 시작이 '국민의힘은 모두의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정당'이다. 이게 보수의 가치다."

    -최고위원 후보자로서 강점은.

    "저는 기업가로서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 이후 경영 대학원에서 학생과 기업들의 성공을 가르쳐왔다. 나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지 아는 사람이다. 우리 당도 기업을 컨설팅했던 경험을 되살려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국민의힘에는 확실한 매뉴얼이 있고 대통령실 보좌관을 경험한 훌륭한 당직자들과 108명의 국회의원이 있다. 또 국회의원을 도전해 본 인재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삼위일체로 모아 협업하고, 협력과 포용을 통해 같이 나아가도록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