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첫 TV 토론회서도 '읽씹' 논란 공방전"어리석었다 인정해야" "이해 안돼" 난타 쏟아지자韓 "김건희 여사 사과 의사 없다는 것 확인" 주장김건희 사과 필요성엔 羅·元·尹·韓 한 목소리로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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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조선 방송 화면 캡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4명의 후보들이 첫 TV 토론회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문자메시지 '읽씹'(읽고 답장하지 않음) 논란으로 공방을 벌였다.읽씹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동훈 후보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당시로 돌아가더라도 답장하지 않겠다고 답하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9일 나경원 후보는 TV조선 주최 생방송 토론회에서 한 후보를 향해 "처음에 한 후보는 '여사가 사과의 뜻이 없었다'고 했는데 공개된 김 여사 문자 원문을 보면 사과의 뜻을 명백히 밝혔다"고 지적했다.한 후보는 "당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김 여사가 사과의 뜻이 없다는 확실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그러자 나 후보는 "말이 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사과에 대한 의지가 없더라도 당사자인 여사가 이러면 논의를 해야했다"고 쏘아붙였다.또 "공개적으로 사과 요구를 했다고 하는데 한 언론보도를 보면 정정보도가 나왔다. 사과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한다는 내용이다. 언제 사과를 요구했느냐"고 따져 묻자 한 후보는 "국민의 뜻에 맞지 않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한 후보가 김 여사의 문자에 답하지 않고 대국민 사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추궁하기도 했다.나 후보는 "국회에서 합의가 가장 잘 이뤄지는 곳이 남자 목욕탕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다. 정치를 비공개 예술이라 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며 "영부인이 당의 의사결정을 하는 데 이야기를 하면 당무개입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당사자의 의사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당무 사항이라고 말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윤상현 후보도 한 후보를 향해 "한 후보가 잘못했다, 문자에 대해서도 어리석었다 한 마디 하고 가는게 낫지 않느냐"며 논란에 매듭을 지어줄 것을 제안했다.이에 한 후보는 "당시 여러가지 통로로 김 여사가 사과 의사가 없다는 것을 전달 받았다"며 "거기서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더 문제가 되고 그게 공개됐다면 더 심각한 악몽같은 상황이 펼쳐졌을 것"이라고 응수했다.윤 후보는 문자 논란을 언급하며 거듭 한 후보를 압박했다. 그는 "정치라는 게 항상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게 아니다. 한 사람이라도 안타까운 사정이 있으면 해결하려는 게 정치다"며 "얼마나 많은 후보들이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나. 문제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게 정치 역할이고 그게 비대위원장의 역할이다. 그것을 안 하겠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하지만 한 후보는 "김 여사의 사과 의사가 없었다"며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 저는 그때로 돌아가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김 여사 문자 답장 여부에 대한 한 후보의 입장은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하는 '밸런스 게임' 코너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진행자가 한 후보에게 '과거로 돌아가서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면 무엇을 하겠는가'라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식사, 김 여사 문자 답변을 선택지로 제시했다.그러자 한 후보는 윤 대통령과의 식사를 선택하며 "당대표가 되더라도 당무 관한 사항에 대해선 본인이 당사자라고 하더라도 여사님과 문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김 여사의 사과가 있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겠느냐는 OX질문에는 네 후보 모두 'O' 팻말을 들어올렸다. 김 여사 사과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원희룡 후보는 "국민은 우리가 뽑은 권력이 국민을 이기려드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며 "그동안 우리가 잘했든 못했든 겸허하게 다가가는 게 바로 전환점일 수 있었다"고 했다.한 후보는 "지난 총선 민심 심판은 여러 가지 사안에서 부응하지 못한 게 뭉쳐진 것이고, 그 중 하나가 이 사안"이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사과 요구를 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한 점을 상기시켜 드린 바 있다"고 했다.윤 후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김 여사가 대선 투표일 3개월 전에 허위학력 논란으로 사과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충분히 사과할 의향이 있었고, 사과가 이뤄졌다면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이나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문제도 사과 모드로 갔을 것이고 그러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그래서 총선은 기조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나 후보도 "지난 총선 당시 현장에 있던 후보들이 간절히 원했던 한마디가 김 여사의 사과"라며 "1월에 있었던 문자 이야기가 지금 나오니까 다 허탈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