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 앞둔 싱하이밍 대사, 조태열 외교부 장관 예방'베팅' 발언·한미훈련 중단 주장…내정간섭 논란 촉발
  • ▲ 이임을 앞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4일 오전 조태열 외교부 장관 접견을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 엘리베이터를 타며 손인사를 있다. ⓒ뉴시
    ▲ 이임을 앞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4일 오전 조태열 외교부 장관 접견을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 엘리베이터를 타며 손인사를 있다. ⓒ뉴시
    이임을 앞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4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예방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싱 대사의 예방을 받고 "싱 대사가 한중 수교협상에도 직접 참여했고 지난 4년 반 동안 주한대사로서 수고가 많았다"고 격려했다.

    이어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한중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싱 대사는 "앞으로 어디서든 한국에서 느끼게 된 우정을 잘 간직하면서 한중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조 장관은 또 최근 경기도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중국인 피해자들에 대해 깊은 위로를 다시 한번 표했고, 싱 대사는 한국 정부가 신경 써준 데 대해 감사했다.

    조 장관이 싱 대사를 공식적으로 단독 회동한 것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싱 대사는 조 장관 예방을 마치고 외교부 청사를 나오면서 소회를 묻는 취재진에게 "돌아가도 무슨 일을 하든 계속해서 좋은 경험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중한(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며 "한국 정부나 각계각층에서 많이 지지해주고 도와줘 고맙게 생각한다. 한국에서 친구들도 많이 만들었는데 영원히 그 정을 잊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고 또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면서 "서로(한중)는 편하게 이웃으로서 (교류·협력)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런 방향을 두 나라 지도자들께서 이미 잡아놓고 우리는 우리로서 또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사 재임 중 성과에 대해선 "저는 양국 관계를 잘 발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대사로 활동하면서 후회되는 점과 후임자 선임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싱 대사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 들어서면서 '지난해 논란이 불거진 베팅 발언을 후회하느냐', '한중관계를 악화시켰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한중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도 침묵했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3년 6월 8일 저녁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예방해 인사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3년 6월 8일 저녁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예방해 인사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싱 대사는 지난해 6월 8일 저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성북구 중국 대사관저를 방문하자 A4 5장 분량의 원고를 꺼내 들고 15분 동안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싱 대사는 특히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서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을 하는 것 같은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고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이들은 아마 반드시 후회한다"면서 한미연합훈련 중단까지 주장해 '내정간섭' 논란을 초래했다.

    2020년 1월 한국에 부임한 싱 대사는 이달 중순 이임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팡쿤 주한중국대사관 공사가 대사대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