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元, 총선 지고 韓 지적? 그럴 입장 아냐"元 "돌아보면 어설픈 아마추어들로 치른 총선"韓 "羅·元도 공동선대위원장" 반격
  • ▲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이 '배신자론'에 이어 '총선책임론'을 재점화하며 설전 주고 받았다. 원희룡 후보가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후보를 겨냥해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더라면 이런 참패는 없었을 거라 자신한다"고 화두를 던지면서다.

    나경원 후보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원 후보가 한 후보를 저격하며 총선 참패 책임을 돌린 데 대해 "원 후보도 한 후보의 실패를 말씀하실 입장이 아니다. 원 후보는 이재명 대표에게 무려 8.67%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적어도 원 후보가 총선 승리를 말할 수 있으려면 일명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보여줬어야 했다"며 "하지만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의 성적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원 후보가 아닌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나 후보는 "원 후보가 당의 비상대책위원장 직을 맡았다면 우리 당은 이른바 '수직적인 당정관계'라는 프레임에 갇혔을 것"이라며 "이건 지금 우리 당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오해이자 논란이다. 원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당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원 후보도 거듭 반박에 나섰다. 원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 후보의 주장에 공감하면서도 한 후보의 비대위 구성을 문제 삼으며 거듭 패배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

    그는 "저라면 비대위원 구성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당을 개혁의 주체로 보지 않고 개혁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총선 지휘 경험 없는 분에게 공천 전략을 맡기지 않았을 것이다. 여의도연구원장도 최고 전략가를 모셨을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 총선을 되돌아보면 어설픈 아마추어들이 프로 중의 프로들과 맞붙어 참패한 선거"라며 "제가 절대적으로 옳다는 게 아니다. 다만 한동훈 보다는 원희룡이 상대적으로 총선 지휘에 더 나았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총선 책임론이 다시금 불거지자 "나경원·원희룡 후보 역시 전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고, 윤상현 후보는 인천 총괄선대위원장이었다"며 공동 책임론을 띄워 반격에 나섰다.

    한편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 후보의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은 당정 간의 불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 수성구 범어동 소재 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에서 진행한 '당 대표 후보 정책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정말 국민의힘을 사랑한다면 솔로몬의 지혜에 나오는 '진짜 엄마'처럼 당 대표직을 양보해야 한다"며 "그게 당을 살리고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