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골프 단톡방 멤버 김규현 변호사 지목 박지원 "알고 있었다…아니까 행동 조심하자고"
  •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성진 기자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성진 기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보 공작' 논란이 되고 있는 '해병대 골프 모임 단체 대화방'에 자당 소속 정치인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논란이 되자 박 의원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해당 대화방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혐의로 기소된 이모 씨 등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주장했다. 그러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화방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 참여했다며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전날 유튜브 채널 '스픽스'의 방송에 나와 논란이 되는 단체 대화방에 대해 "그 카톡방에 멤버가 모 변호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김 모 변호사가 있다"고 하자 박 의원은 "저희는 알았다. 아니까 우리 민주당 법제사법위원들이 성명을 발표할 때 여러 가지 행동을 하면서 조심하자,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약 실수 하나만 하면 이걸 치고 들어와서 전체를 거짓말로 몰아간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언급된 '김모 변호사'는 권 의원이 '제보 공작' 의혹 당사자로 지목한 김규현 변호사다. 김 변호사는 김광진 전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서울 서대문갑 경선에 참여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해병대원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집단 항명 수괴죄'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를 맡고 있다. 권 의원은 임 전 사단장과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를 연결시키는 근거로 활용됐던 '해병대 골프 모임 단체 대화방' 내용을 민주당과 언론사에 흘린 사람을 김 변호사로 보고 있다.

    앞서 국회 법사위원인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1일 '해병순직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임 전 사단장에게 "이OO라는 인물을 아나, 모르나"라고 물었다. 임 전 사단장이 재차 모른다고 하자 박 의원은 "해병대 출신이고 본인하고 골프 모임도 자주 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저거 드러나면 본인은 굉장히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또 한 번 폭로가 되는데도 괜찮은가"라고 덧붙였다.

    이후 나흘 뒤인 25일 JTBC가 관련 내용이 담긴 단체 대화방 캡처본을 단독 보도했다. 이 대화방에는 이 씨와 전직 청와대 경호처 출신 A 씨, 현직 경찰 B 씨, 변호사 C 씨 등이 있었다. 매체는 이 씨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의 공범으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단체 대화방 멤버들이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변호사 C 씨는 당시 이 씨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자주 언급했다"고 했는데, 권 의원은 C 씨가 김 변호사라고 지목했다.

    권 의원은 이와 관련 "뒤에서는 제보자 노릇을 하고, 앞에서는 확성기 역할을 했다"며 "실로 일인다역의 공작이라 할만하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대화방에 임 전 사단장이 없었고 골프 모임이 성사되지 않은 것을 꼬집으며 "오히려 민주당 정치인은 있었다. 단톡방 유출자가 김 변호사가 맞다면 이는 제보 공작 사건이자 정언유착 사건"이라고 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권 의원의 주장에 대해 "언론의 보도와 정치권의 의혹 제기가 한날에 이뤄지면 무조건 정언유착인가"라며 "김규현 변호사를 들먹이는데 대체 무슨 유착이 있다는 말인지 밝혀라. 더욱 중요한 것은 임성근 골프 모임의 실체 여부"라고 반박했다.

    한편, 논란이 가열되자 박 의원은 해명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임성근 사단장 골프 모임 추진 단톡방 관련 대화를 알고 있었다"며 "카톡방에 언론에서 보도하는 모 변호사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알지 못하며 언급하지도 않았다. 이와 관련해서도 해당 변호사와 의견을 나눈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실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방송에 출연하기 전 김규현 변호사가 단톡방 멤버라는 보도가 나왔고 그것을 인용한 것"이라며 "김 변호사가 대화방에 있다는 걸 알았다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