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경쟁 → 용산 vs 한동훈 구도로元 대표 되면 당정유착?…羅 "출마 자체가 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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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점차 용산과 한동훈 당 대표 후보의 대립 구도로 번지는 양상이다.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불거진 '배신자' 공방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의 갈등 관계가 부각되면서다.3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구도는 당권주자들 간의 경쟁을 넘어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갈등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는 조짐이 감지된다.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뚜렷한 방향점은 보이지 않고 당권주자들의 건강한 경쟁보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갈등 관계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에 대한 한 후보의 배신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원희룡 당 대표 후보가 지난달 27일 보수의 본산인 대구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배신의 정치"를 언급했기 때문이다.'배신의 정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날을 세웠던 유승민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국민의힘 주류 지지층 사이에서는 '배신은 곧 탄핵'이라는 트라우마가 팽배한 만큼 원 후보의 배신 공세는 당원들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나경원·윤상현 당 대표 후보도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이 실현되면 당정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는 취지로 공세에 나서고 있다.원 후보는 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후보와 윤 대통령의 멀어진 관계를 언급했다. 그는 "비대위원장 100일 간, 그리고 총선 후 70일 간 과연 어떠한 소통이 있었기에 지금 이 관계가 이 상태까지 악화된 것인지 그 부분에 대해 명확한 워딩과 자신의 책임, 대통령과의 관계에 어떤 원인이 있는 건지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한 차례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해병순직특검법'에 대한 입장도 향후 당정 관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원 후보는 한 후보가 제3자 특검추천권을 가지는 해병순직특검법 수정안을 제시한 데 대해 "당론에 위배하는 것을 일방적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한 후보의 수정안이 당정 간의 충돌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가 나오는 시간이 확보되고 그 결론을 놓고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결론을 내면 대통령과 당이 정면으로 충돌해 당이 쪼개질 일이 없다"고 했다.다만 당권주자들 사이에서는 원 후보가 '당정 유착' 논란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정 간의 수직적 관계는 총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도 지목된다.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 후보를 두고 "배신의 늪에 빠졌다"고 했고, 원 후보를 향해서는 "출마 자체가 책무"라고 지적했다.나 후보는 원 후보에 대해 "소신껏 용산에 쓴소리도 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주장했고, 한 후보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갖고 용산을 비판해도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매번 갈등, 충돌, 개인 욕심, 차별화, 선 긋기로 다뤄질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된다"고 밝혔다.이어 "결국 윤 대통령에게 민심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후보는 저뿐이다. 오직 나경원만이 직언하는 대표가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