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출입 과정서 직원과 실랑이 '눈살'국힘 "갑질이 일상 ‥ '민주갑질당'으로 바꿔라"
  • ▲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휘)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방문 과정에서 '갑질 논란'을 빚은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갑질을 해 놓고 자기의 행동이 갑질인 줄도 모르고 있다"며 "진정 '갑질의 여왕'으로 등극하려 하느냐"고 비난의 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30일 "'대리기사 갑질 사건'에 이어 '방통위 창구 직원 갑질 사건'을 일으켰던 김현 의원이 부끄러움도 모르고 국민의힘 박준태 원내대변인과 최수진 대변인의 논평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고 지적한 미디어특위는 "김 의원이 반성하지 않고 억지해명성 입장문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리기사 갑질 사건'은 2014년 9월경 김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술을 마신 뒤 대리기사를 부르는 과정에서 '몸싸움' 시비에 휘말린 사건으로, 당시 김 의원은 공동폭행 혐의로 기소됐으나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방통위 창구 직원 갑질 사건'은 김 의원이 지난달 28일 과천정부종합청사 내 방통위를 찾아가 방통위원장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출입증을 교부받지 못하자 창구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다.

    이날 김 의원이 방통위 청사 관리를 맏고 있는 공무원 및 공무직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며 2개의 영상을 공개한 미디어특위는 "김 의원이 아무 힘없는 직원들에게 '이름이 뭐냐, 직책이 뭐냐, 책임져라'라고 위협하고 겁박해 창구에 앉아있던 공무직 여성 직원이 끝내 눈물을 쏟고 말았다"며 "이게 갑질이 아니면 뭐가 갑질이냐"고 쏘아붙였다.

    미디어특위는 "자기의 행동이 갑질인 줄도 모르는 행태가 바로 '악성 민원인'의 전형이자, 가장 상태가 안 좋은 갑질"이라며 "민주당은 갑질이 일상"이라고 김 의원이 속한 민주당에도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증인 퇴장 갑질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공무원 보고 녹음 갑질에 이어, 이젠 △김현 의원의 방통위 창구 직원 갑질까지 벌어졌다"고 지적한 미디어특위는 "지금 누가 더 창의적으로 갑질하나 경쟁하나? 이 분들의 공통점은 갑질을 해 놓고도 이게 갑질인지 아닌지 분간을 못 한다는 점이다. 이럴거면 민주당 당명을 '민주갑질당'으로 변경하길 권한다"고 힐난했다.

    한편, 해당 논란에 대해 김 의원은 "방통위 직원이 현장으로 와서 출입을 위한 확인까지 했는데, 시간을 끄는 와중에 출입할 수 없다고 번복한 것"이라며 "사전에 협의된 일정에 따라 방통위원장을 면담하기 위해 청사를 방문했는데, 청사관리동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한 것 자체가 상례에 벗어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앞뒤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일부 발췌된 영상을 근거로 면회실 직원을 윽박질렀다고 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방통위의 불법적 안건처리에 대해 항의하는 국회의원에 대한 의정활동 방해를 허위사실로 교묘하게 뒤집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내가 국회의원인데 왜 못들어가느냐'라고 고성을 지르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국민의힘이 사실과 다른 악의적 논평을 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