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기자 A씨 사망 … 김만배와 돈거래 혐의與 "왜 이재명 주변서 이런 비극 자주 일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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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고 김문기·백현동 허위 발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2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와 돈 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 전직 기자가 사망하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의 비리 의혹 사건에 등장했다 유명을 달리한 사람은 이번이 여섯 번째이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이 전 대표 의혹과 관련한 인사들의 잇따른 사망과 관련 "특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가 초래한 비극이 또다시 벌어졌다"며 "김만배 씨와 돈 거래를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언론사 전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전직 언론사 간부 A 씨는 지난달 29일 충북 단양군의 한 야산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A 씨는 2020년 5월 김 씨로부터 주택 매입 목적으로 1억 원을 빌렸는데, 이를 대가로 대장동 일당에 우호적인 기사를 작성하거나 불리한 기사를 막아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김 씨와의 돈거래 사실이 확인된 A 씨는 지난해 해고됐다. 검찰은 A 씨를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려놓은 상황이었다. 그는 사망 이틀 전에도 검찰에 출석해 8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김 씨는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긴 민간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두 번 구속됐고, 최근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으로 세 번째 구속됐다.김 씨는 2022년 12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화천대유 임직원들이 대장동 사업으로 얻은 이익 일부를 은닉한 혐의 등으로 검찰에 체포된 다음날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주변 인물들이 끔찍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이후에도 이 전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비서실장이던 전모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 씨는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3월 유서에 이 전 대표를 언급하며 "이제는 내려놓으시라"는 취지의 내용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전 씨 사망과 관련 "검찰의 과도한 압박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 수사 당하는 것이 제 잘못이냐"고 항변했다.이에 앞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2021년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이 전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폭로했던 변호사 이모 씨는 2022년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해 7월에는 이 전 대표의 아내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이에 대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A 씨 사망과 관련해 "범죄 소설의 한 장면 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며 "왜 이 전 대표 주변에서 이런 비극이 자주 일어나나"라고 했다.이어 "사람이 먼저라던 민주당 아닌가. 탄핵은 이럴 때 하는 것"이라며 "그분만이 죽음의 랠리를 멈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여섯 번이나 이 전 대표와 관련된 유력한 증인들이 검찰 수사 중에 숨지는 상황은 일반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미스테리한 일"이라며 "이 전 대표 주위에서 벌어지는 의문사에 대해 특검에 나서야 한다. 진상을 밝혀야만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