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표 선거에 이재명 대표 단독 입후보 유력 비명계 대부분 출마 꺼려…"들러리 서는데 왜?"당내 선거서 李와 맞선 인물들 모두 국회 떠나 친명계선 '모양새 만들기' 주력…출마자 물색
  •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021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 토론회에서 만난 모습. ⓒ뉴시스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021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 토론회에서 만난 모습.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이재명 전 대표 독주가 점쳐지면서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도 출마에 부정적인 모습이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비명계의 출마를 바라는 눈치지만, 비명계에서는 이 전 대표와 당내 선거에서 맞섰던 인물들이 모두 국회를 떠난 점을 들며 출마를 마다하고 있다. 

    비명계로 불리는 한 중진 의원은 2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 개딸(개혁의딸)이 당을 완전히 장악한 상황에서 선거를 나갈 생각을 할 수가 있겠느냐"면서 "이재명 대표를 당내 선거에서 위협했던 사람들은 지금 다 야인이 됐다. 누가 나서겠느냐"고 했다. 

    실제 이 전 대표와 당내 선거에서 맞섰던 인물들은 정치 일선을 떠났다. 

    2018년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섰던 전해철 전 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전 전 의원은 경선에서 '혜경궁 김 씨 사건'을 폭로하며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지만 이 전 대표에게 패했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 공천을 진두지휘했던 지난 4월 총선에서 그는 공천에서 탈락했다. 현재 국회를 떠나 김동연 경기도 도정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위협했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당을 떠났다. 이재명 체제 민주당을 1인 정당, 방탄 정당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대선 본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이 전 대표를 괴롭혔던 '대장동 의혹'은 이 전 총리 측이 경선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했던 이슈다. 
  •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이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만난 모습. ⓒ뉴시스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이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만난 모습. ⓒ뉴시스
    202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나서 이 전 대표와 맞섰던 박용진 전 의원도 야인이 됐다. 지난 3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경선 전부터 패널티를 받으며 본인이 3선을 한 서울 강북을 지역구를 친명계에 내줬다. 친명 후보로 불린 정봉주 전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가 논란으로 낙마했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은 박 전 의원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결국 친명계 한민수 의원이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와 맞설 당내 인사들은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비명계에서는 5선인 이인영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당대표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586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세대 맏형인 이들이 이 전 대표와 맞서야 한다는 취지다. 

    정작 당사자들은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친문계로 불리는 민주당의 한 인사는 "두 분 모두 처음부터 전당대회 출마 의사가 없었다"면서 "이 대표 들러리로 나서 모양만 만들어줄 이유가 있겠느냐"고 밝혔다.

    김두관 전 의원만이 당 대표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정을 가능한 빨리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친명계는 '맹탕 전당대회'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친명계에서는 축제 분위기 조성을 위한 출마자를 물색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전 대표와 함께 선거를 치를 인사가 한 명쯤 있어야 1인 정당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희석할 수 있다는 취지다. 

    당내 인사들의 출마를 부추기는 듯한 모습도 감지된다. 

    친명으로 분류되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제가 알기로는 한 두 분 (당 대표 출마에 대해) 고민은 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제가 직접 그런 고민 하고 계신분으로부터 들은 건 아니고 전해 들었는데 좀 더 가봐야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