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임 두고 정치리스크 증가 우려 목소리 지지율 1위서 대선후보 내준 이낙연 사례 거론"대권까지 꿈꾸는 이재명에게 연임이 리스크"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의 연임을 두고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가 당권을 쥐고 정국을 주도할 경우 정치적 리스크를 더 크게 안을 수 있다는 견해 때문이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재명이란 대선 후보 입장에서 본다면 너무 많은 리스크를 안고 가는 선택"이라며 "대권까지 꿈꾸는 이재명 대표 개인에게는 당권 연임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례가 꼽힌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20년, 총리직을 내려놓고 당으로 복귀해 당대표에 도전했다. 당시 이 전 총리는 대권 후보군에서 지지율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이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된 후 지지율은 급락했다. '윤미향 사태'와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 '자당 소속 단체장의 성추문'으로 인한 재보궐선거 참패라는 악재가 겹쳤다. 결국 이 전 총리는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이재명 대표에게 내줬다. 

    고 최고위원은 "(이 전 총리에게) 너무 많은 리스크를 떠안고 갈 우려가 너무 크다, 목표를 대권에 잡아야지 당권에 둬선 안 된다고 (말렸지만) 결국 당권을 가지고 가면서 리스크를 안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당이 떠안게 된다는 우려도 크다. 이 대표는 대장동·대북송금 의혹 등 7개 사건에 연루돼 총 4개의 재판을 받게 된다. 이미 여당은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설 로펌'이라며 방탄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재판을 받으면서 2년간 당무를 봤는데 그것을 또 하겠다고 하면 그것 자체가 국민에게 엄청난 피로감을 주고 민주당이 지지층을 확장하기 힘들어진다"며 "본인 재판에 집중해 사법리스크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고, 정치적 리스크도 줄이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온다.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전날 "민주당에서 2000년 새천년민주당 창당 이후 현재까지 24년간 당대표를 연임한 예가 없었다"며 "민주당이라고 하는 시스템이 이재명 대표만을 위해 존재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부터 이 대표를 도왔다. 20대 대선 때는 민주당 사무총장과 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장을 맡았다. 이 대표가 당대표가 되면서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맡기도 했다. 두 사람은 중앙대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