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한' 견제로 원외 불가론 확산친한계 반발…"당 어려울 땐 대부분 다 원외"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정상윤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정상윤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재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당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총선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론의 동력 상실 가능성이 피어나고 있다.

    14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당권 도전이 현실화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과 견제가 동시에 난무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캠프 준비와 다음 주 중 출마설이 확산하면서다.

    이에 총선 직후부터 끊이지 않았던 '어대한'론에 대한 우려와 견제가 이어졌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윤·한 갈등에도 총선 직후에는 용산과 당을 중심으로 '그래도 한동훈'이라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지금은 그렇지만도 않다"고 전했다.

    이어 "당 내에서조차 기반과 세력이 약해서 강한 그립감을 기대할 수 없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하기에도 버겁다는 평가가 많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재 나 의원 같은 경우가 한동훈 당 대표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정도"라고 말했다.

    나아가 유력 당권주자들을 중심으로 원외 대표 한계론도 불거졌다.

    당권주자로 하마평에 오르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취재진과 만나 "앞으로 1년 동안은 전부 국회 내에서 싸움이 이뤄진다. 주 전장이 국회 안"이라며 "국회 안에서 원내 전략을 짜야 하면 원내대표가 좋은지 원외대표가 좋은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 도전이 유력시 되는 나경원 의원이 전날 원외 대표 불가론에 불을 지핀 데 대해 사실상 동조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나 의원은 "정치의 전장이 국회 중심이다 보니 원외 대표는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원내에 있지 않느냐"고 했다.

    '원외 한계론'에 친한(친한동훈)계는 반발했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직을 맡았던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은 우리 당이 어려웠을 때 왔는데 그때도 원외였다"면서 "당이 어려울 때 지금까지 비대위원장 분들은 대부분 다 원외 인사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원외가 괜찮고 지금은 안 되고, 이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