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순방 경비 예산 편성·집행에 청와대 관여 안 해""김정숙 인도 방문은 인도 측의 요청"
  • ▲ 문재인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22년 5월10일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문재인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22년 5월10일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데일리DB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초호화 기내식' 의혹에 대해 "현 정부 순방 비용과 비교하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측에서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논란과 관련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5일 자신의 SNS에 "최근 논란에 대해 국정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시비여서 그러다 말겠거니 했다"며 "점입가경으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는 대통령 부부의 해외순방 경비 예산 편성이나 집행에 청와대가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산이나 경비에 의문이 있다면 소관 부처에 물어볼 일"이라며 "당시 소관 부처는 행사 성격에 따라 문체부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여사 논란의 중심에 있던 '기내식 비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해외순방 시 전용기 기내식은 일반 여객기와 마찬가지로 세트로 제공된다"며 "그러니 제공되는 음식 외에 더 고급의 음식을 먹을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식세트냐, 양식세트냐 정도의 선택의 여지 밖에 없이 제공되는 기내식을 먹었을 뿐인 사람에게 기내식 총경비가 많아 보이니 '너 초호화 기내식 먹었지'라며 들이대는 건 무슨 경우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해외순방 전용기 기내식 비용은 일반 항공기 기내식 비용과 다를 수밖에 없다"며 "같은 구성의 기내식을 반복적으로 다량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구성의 기내식을 일회적으로 준비해 인건비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서울공항에서 출발해 소요되는 고정비용이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총 기내식 비용 안에는 단순 기내식 비용 뿐 아니라 추가된 인건비, 운반이나 탑재에 소요되는 비용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그는 "기내식 총경비가 통상보다 많았는지 여부는 현 정부의 순방 비용과 비교하면 알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은 인도 측의 요청이라고 다시 한 번 설명했다.

    인도 측의 요청에도 문 전 대통령이 갈 형편이 안 돼 문체부 장관이 방문단을 이끌고 가는 것으로 해뒀는데, 인도 측에서 지속적으로 그의 인도 방문을 희망해 김 여사라도 대신 가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에 따라 인도 방문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아내의 순방을 건의했던 부처와 아내와 함께 갔던 부처가 멀쩡하게 있는데도 이제와서 아내에게 초호화 기내식이니 버킷리스트 관광이니라며 모욕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성의를 다했던 인도 측은 또 어떻게 생각하겠나. 참 민망하고 한심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김정숙 종합 특검법'을 발의했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김 여사의 인도 방문과 관련해 '김정숙 셀프 초청', '방문단 기내식 6000여만 원' 등의 내용을 게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