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2+2 협의도 실패…원 구성 난항우원식 의장도 친명…법정시한 7일 강행할 듯박찬대 "법대로, 원칙대로 의결할 것"추경호 "野, 법 오독하지 말아야"
  • ▲ 대화 나누는 추경호·박찬대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 대화 나누는 추경호·박찬대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국민의힘과 협상을 이어갔지만 원 구성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법정 시한인 오는 7일에 의석 수를 앞세워 원 구성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국회 본청에서 각당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2+2 회동을 가졌다. 앞서 여야는 원 구성을 두고 공회전 협상을 계속해왔다.

    민주당은 법사·운영·과방위원장 등을 민주당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관례상 국회의장이 원내 제1당 출신이 선출되면 법사위원장은 제2당이, 대통령실을 담당하는 운영위원장은 여당이 맡아왔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날 "여야 협치와 국회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첫 단추를 꿰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바로 법대로 기한 내에 원 구성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법정 시한인 7일에 원 구성을 하겠다는 뜻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합의에 이를 때까지 협의하고 충분히 소통하고 대화하는 건 국회 운영에 있어 아름답지만 법을 우선할 수는 없다"며 "협의하되 법 기한 내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법대로, 민주주의 원칙대로 의결해야겠다는 것이 민주당 입장"이라고 다시 한 번 못박았다.

    이에 대해 추 원내대표는 "법을 오독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어 "법대로를 그대로 해석하면 '힘대로 한다'라는 말"이라며 "원 구성 등에 있어서 협의에 의해, 협의는 사실상 합의를 통한 국회 원 구성으로 여야간 협치 하라는 정신이 국회법"이라고 맞받았다.

    다만 민주당이 이날 사상 첫 야당 단독 개원으로 국회의장단을 선출한 만큼 원 구성 강행에 속도를 더 낼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의장단이 선출되면 같이 의논해 나가면서 (원 구성을) 진행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날 선출된 국회의장은 5선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다. 우 의장은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앞서 우 의장은 "저야말로 진짜 친명"이라며 "이재명 대표와의 거리로 따져보면 제가 굉장히 가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