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안철수·유의동 이어 김근태 찬성파 합류사분오열 조짐에 신경전까지 … 신경전 고조재표결 부결 전망 높지만 이탈표 규모엔 촉각
  • ▲ 지난 2일 오후 국회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야당 단독 표결로 본회의를 통과하자 규탄대회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종현 기자
    ▲ 지난 2일 오후 국회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야당 단독 표결로 본회의를 통과하자 규탄대회를 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종현 기자
    순직해병 특검법 재표결이 28일 본회의에 상정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탈표를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이 추가되면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당일인 28일 국민의힘 내에서 순직해병 특검법에 공개적으로 찬성에 힘을 실은 의원은 총 5명이다. 

    앞서 김근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28일 본회의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와 따로 논의한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웅·안철수·유의동·최재형 의원에 이어 김근태 의원이 추가로 찬성파에 합류함에 따라 국민의힘의 공식 이탈표는 5개로 늘어나게 됐다.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와 전임 원내지도부까지 나서 표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탈 규모가 확대되면서 국민의힘 이탈표 단속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여기에 표결 찬반 여부를 둘러싸고 당 안팎 이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데 더해 당내 신경전까지 벌어져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청남도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순직해병 특검법 찬성파 의원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 지사는 "채상병 특검은 야당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헌법이 부여한 삼권분립을 훼손할 뿐"이라며 "정치를 폼생폼사로 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또 안철수 의원을 정조준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야당보다 존재감을 키우려 망나니 뛰듯 부화뇌동하는 당신이 더 나쁘다"며 "특검을 찬성하면 올바른 정치인이고 반대하면 바르지 않은 정치인인가. 헛소리하려거든 당을 떠나서 하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당론과 달리 퇴출된 의원들 일부가 찬성 쪽으로 기우는 것은 소신이 아니라 몽니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추 원내대표는 부결표 단속에 실패할 경우 당 내홍으로 확산될 수 있는 데다, 원내 사령탑으로서의 리더십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본회의 직전까지 부결표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예상보다 많은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할 경우 추 원내대표의 당 장악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지울 수 없게 된다. 이에 본회의 전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특검법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해 단일대오를 강조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균열의 틈을 벌리기 위한 야권의 대대적인 여론전을 의식한 듯 추가 이탈표 발생과 재의결 가능성에 대해선 낮다고 강조하고 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여러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특검법을 부결시키는 것에 대해선 의원님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계시다. 부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도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외에 지도부가 연락을 취한 의원 중 찬성표를 던진다고 한 분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