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택자 종부세 폐지, 찐명 박찬대가 먼저 주장高, 강성 지지층 비판 쏟아지자 26일 재차 반박글"종부세 누더기돼 … 성역으로 여기지 말고 재설계"
  •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현 기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폐지를 주장했다가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 부터 탈당 요구를 받고 있는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재차 반박에 나섰다. 종부세가 성역이 아니라며 자신을 비판하는 지지층을 향해 혐오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고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이념 정당이 아닌 실용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고 의원은 "저는 월세에서 전세로 그리고 자가로 이동할 수 있는 '주거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은 종부세를 목숨처럼 생각하면서도 그 경계를 허무는 데 있어 주저함이 없었다"며 "결국 종부세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여러 예외조건과 완화조치로 조세부담의 형평성 제고, 지방재정의 균형발전이라는 목적을 이루기에는 누더기가 되어버렸다"고 밝혔다. 

    종부세가 새로운 방식으로 재설계돼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20년을 버텨온 종부세를 이제는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치열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총체적인 재설계를 해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종부세는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성역으로만 여기지 말고 젊은세대가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하기 위해선 어떤 제도설계가 필요한지 실용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향한 당 지지층의 비판에 대해서는 섭섭함을 드러냈다. 

    고 의원은 "부의 합리적 재분배를 통해 사회안전망을 두텁게 하는 일은 우리가 계속 지향해야 할 일임에도 변함이 없다"며 "상대방에 대한 혐오의 말이 아닌 건강한 토론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고 의원은 지난 24일 공개된 신동아 인터뷰에서 종부세 폐지를 거론했다가 민주당 강경파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탈당 요구까지 받았다. 

    최민희 민주당 당선자는 "보수 언론에 동화된 생각이 표출되면 민주당의 역사에 대한 가벼운 접근으로 여겨져 머릿속에 오래 남아 있는다"고 했다. 야권 성향 유튜버인 김용민 씨는 "정 같이 정치가 쉬운 사람이 민주당에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고 의원의 게시글 댓글에도 비난글이 다수 달렸다. "탈당하라" "종부세 폐지하고 싶으면 국민의힘으로 가라" "제대로 토론이나 하고 말하지 그랬냐" "문법이 다른 사람"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종부세 폐지의 첫 운을 뗀 것은 찐명(진짜 친명)으로 불리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다. 박 원내대표는 취임 후 공개된 인터뷰에서 "아무리 비싼 집이라도 1주택이고, 실제 거주한다면 과세 대상에서 빠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