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與, 국민편에서 양심 지킬지 결정해야"박주민 "與 일부, 고민하고 있다는 반응 보여"野5당 "22대 개원 후 가장 먼저 성사시킬 것"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오는 28일 제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언론에서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얼마나 나올 지에 관심을 갖는데 이탈표가 아닌 양심표"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의한 권력의 나쁜 결정에 순종할 것인지, 국민의 편에서 양심을 지키는 선택을 할지, 결정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거부권을 반대하는 압도적 국민 여론을 등지고 반대 표결한다면, 민심의 분노에 휩쓸려 불의한 권력과 함께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도 이날 자신의 SNS에 오는 25일 오후 3시 서울역 앞에서 예정된 '야당·시민사회 공동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 규탄 및 통과 촉구 범국민대회' 포스터를 올렸다.

    그러면서 "끝내 국민을 거역한 무도한 정권에 책임을 묻고 해병대원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기 위해 주권자의 힘을 보여 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 재표결과 관련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 설득에 나서며 연일 여당을 향한 압박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 해병대원 사망사건 진상규명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의원은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고 있다. 오늘도 사실 약속이 되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실제로 만나본 의원 중에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인 분들이 계신다"며 "그분들을 민주당이 또 어떻게 설득하느냐. (이탈표는) 여기에 달린 문제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특검법 통과를 설득하는 편지를 생존 해병대원 어머니가 의원들에게 남긴 부탁의 말과 함께 전달한 바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등 야5당의 초선 당선인들도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들을 향해 "28일 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가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정당을 불문하고 국민께 가장 많이 말씀드렸던 것이 해병대원 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약속'이라며 "결자해지를 통해 21대 국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며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21대 국회에서 특검법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22대 국회의원 초선 당선인들이 개원 이후 가장 먼저 앞장 서서 해병대원 특검법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재의결된다. 21대 국회 재적 의원 295명 중 범야권은 180석, 범여권은 115석(국민의힘 113석·자유통일당 1석·무소속 1석)이다. 만약 여권에서 17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면 가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