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거부에 여론전 나선 野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자 "역사의 심판 앞에 윤석열 정권은 파도 앞에 돛단배와 같은 신세"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해병대원 특검법 재의요구 규탄' 야당·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에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말했다. 윤 대통령이 채 해병 특검을 거부했다.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범인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백한 것 맞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범인임을 자백했으니, 이제 범인으로서 그 범행에 대해서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냐"며 "우리 국민들이, 야당이 힘을 합쳐서 윤석열 정권의 이 독주와 오만을 심판하고, 채 해병 특검법을 반드시 재의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물과 같아서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언제든지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국민의 분노, 역사의 심판 앞에 윤석열 정권은 파도 앞에 돛단배와 같은 신세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힘 마찬가지"라며 "여러분이 두려워할 것은 대통령과 권력이 아니라 진실과 정의임을 반드시 기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을 비롯한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 등 야6당이 함께했다.

장혜영 녹색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저와 정의당은 21대 국회 본회의 마지막에서 채 상병 특검이  통과 되도록 헌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대표는 "독재도 종신집권을 꿈꿨던 박정희 대통령도 집권 12년 동안 거부권 행사는 5건에 불과했다"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은 검찰독재에 더해 행정독재로 가고 있다"며 "시민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끝까지 가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채 상병 특검에 대한 입장을 국민들 앞에 똑똑히 밝히라"며 "만약 재의결마저 부결시킨다면 윤 대통령과 함께 몰락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안건을 의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민주당은 오는 25일 시민사회와 함께 범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