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나경원, 가해자 엄벌 촉구민주당 "사태 인지, 상황 지켜볼 것"
  • ▲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 ⓒ이종현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 ⓒ이종현 기자
    회원 84만 명을 보유한 여성 전용 커뮤니티에서 남성들의 알몸 사진 등을 공유한 이른바 '여성판 N번방' 사태를 두고 정치권 인사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성 정치인을 중심으로 가해자를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과거 N번방 사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던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중대한 성범죄다. 이 사건으로 주한미군 남성들이 큰 상처와 실망을 갖게 되진 않을지 걱정"이라며 "당연히 대한민국 남성을 상대로 자행된 같은 수법의 범죄도 엄정하게 단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함께 남성의 성 인권 침해를 방지하고 가해 행위에 무거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대안과 해결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해당 사태에 대해 "명백한 제2의 N번방 사건"이라며 "범죄의 수법에 차이가 있다고 하나 그로 인한 피해자의 고통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수년 전 수많은 여성들에게 극심한 피해를 준 N번방 가해자들과 동일한 잣대의 엄벌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됐다. 국내 최대 여성커뮤니티인 다음 카페 '여성시대'의 일부 여성 회원들이 데이트 앱에서 만난 남성들의 개인 신상과 성기 등을 찍은 알몸 사진을 공유한 것이 발단이었다. 한 게시글에는 주한미군 30여 명의 이름, 인종, 나이 등과 함께 외설적 평가를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여성시대 회원들의 이 같은 행태에 분노한 네티즌들은 과거 텔레그램을 통해 여성 피해자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공유한 'N번방 사태'와 비교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허 대표와 나 당선인이 공개적으로 이 사태를 거론하면서 정치권으로 문제가 확산됐다. 

    과거 N번방 사태와 관련해 TF를 꾸리고 입법안 처리를 주도했던 민주당 소속 인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은 N번방 사태를 세상에 처음 알린 박지현 씨를 비상대책위원장에 앉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사태는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피해 규모나 수사 진행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