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尹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친윤 중에 친윤"
  •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톤다운'이 감지된다. '찐윤'(진짜 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연일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자중할 것'을 요구하면서다.

    이 의원은 21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 홍 시장을 향해 "당에 분란이 오는 말씀을 좀 줄여주셨으면 좋겠다"며 "요구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내 결속을 다지고 또 당이 건전한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 쓴소리는 아낌없이 해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의원은 정치권에서 한 전 위원장이 '비윤'(비윤석열)으로 본격 자리매김한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제일 가까운 분이 한 전 위원장"이라며 "친윤 중에 가장 가까운 친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도 "가당치 않다"고 못박았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친윤계의 시각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친윤 성향의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대권을 노린다면 좀 더 신중한 것이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지금 190석의 야당의 일방적 의회 폭주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로서 보여줄 역할이라는 것이 맞지 않다"라면서 한 전 위원장의 페이스북 활동 재개에 대해서는 "소위 말해 '근황 정치' '목격담 정치'를 통해 본인에 대한 여론 향방과 대중적 인기를 확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홍 시장은 연일 페이스북 등에 "배신자" "폐세자" "문재인의 사냥개" "총선 말아먹은 애" 등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전날에도 자신의 소통채널 '청년의꿈'에서 "한동훈이 당 대표 되고 윤석열과 친윤이 탈당해서 신당을 차린다면 국민의힘 침몰은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홍 시장의 '한동훈 때리기'가 도리어 한 전 위원장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당권 도전의 명분을 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안전성을 이유로 일부 품목의 해외 직구를 규제한 정부의 정책에 대해 "개인 해외 직구시 KC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전 위원장이 한 달 여간의 침묵을 깨고 정부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입장을 드러내자 정치권에서는 당권 도전을 향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