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시즌 최대 규모작, 윤한솔 연출…18인 배우 출연
  • ▲ 연극 '활화산' 홍보 이미지.ⓒ국립극단
    ▲ 연극 '활화산' 홍보 이미지.ⓒ국립극단
    국립극단은 올해 차범석(1924~2006)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근현대극 '활화산'을 5월 24일~6월 17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활화산'은 한국 연극계의 거인 고(故) 차범석 작가가 집필한 뒤 1년 후인 1974년 국립극단 제67회 정기공연으로 초연됐다. 50년 만에 다시 만나는 '활화산'은 출연 배우만 18명에 달하는 2024년 시즌 최대 규모작이 될 예정이다.

    차범석은 타계까지 64편의 희곡을 발표하며 한국 연극 대중화에 앞선 사실주의 희곡작가다.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밀주'로 입선해 이듬해 '귀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극작과 연출 활동을 시작했다. 시대변화와 전쟁으로 인한 가정의 해체, 신구세대의 갈등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활화산'은 1960년대 말 경상북도 벽촌의 한 마을, 13대째 이어 내려온 이씨 문중의 종가지만 아들의 잦은 선거 출마와 당선 실패로 인해 쇠잔해 가는 가문을 배경으로 당시의 격변하는 농촌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기울어진 가세를 다시 일으키는데 며느리 '정숙'을 전면에 내세워 시대착오적인 가부장제와 구습에 맞서는 주체적이고 노동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 허름한 작업복을 입고 직접 돼지를 키우며 쇠락해 가는 집안을 일으키는 '정숙'은 조용했던 벽촌 마을에 새로운 바람을 불고 온다.
  • ▲ 국립극단 '활화산'(1974) 초연 모습.ⓒ국립극단
    ▲ 국립극단 '활화산'(1974) 초연 모습.ⓒ국립극단
    초연 당시 이해랑 연출, 백성희·장민호·손숙·신구 출연 등 막강한 라인업으로 16개 도시를 지역 순회했다. 올해 '활화산'을 각색과 윤색 없이 연출하는 윤한솔은 "시대착오적인 감각들이 객석에서 발동되기를 바란다. 보고 나면 계속 곱씹어 볼 수 있는 의문을 남기고 싶은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원작에서는 무심히 지나쳤던 '환', '원례', '식', '길례' 등 어린아이의 시선을 붙잡아 바라보면서 모순적인 시대상과 어른들의 이야기를 역설적으로 부각하고 회전무대와 강렬한 오브제로 볼거리 더할 예정이다. 국립극단 시즌단원 8명, 객원배우 10명 총 18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만선', '기후비상사태', '스고파라갈' 등 국립극단 작품에서 안정적이면서도 뛰어난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강민지 배우가 '정숙' 역할을 맡는다. 대학로의 대표 배우 온 구도균이 정숙의 남편 '상석' 역을 연기하고, 백수련(심씨 役)·정진각(이노인 役)의 원로 배우들도 함께한다.

    연극 '활화산'은 국수어통역, 한글자막, 음성해설, 이동지원, 터치투어 등을 진행하는 접근성 회차를 6월 8~10일 3일간 운영하며, 5월 26일 공연 종료 후에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준비돼 있다.

    오는 26일부터 국립극단과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국립극단 유료회원이라면 홈페이지에서 24일부터 앞선 예매할 수 있다.
  • ▲ 연극 '활화산' 포스터.ⓒ국립극단
    ▲ 연극 '활화산' 포스터.ⓒ국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