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제 짚고 회견 통해 질의응답 했어야"권영세 "尹, 낮은 자세로 민심 경청한다고 한 것"
  •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후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 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비윤계이자 성남 분당갑에서 4선 고지에 오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럴 때 지금까지 못한 기자회견을 통해 잘못된 부분들을 짚고, '이런 점들을 고치겠다'고 정리해 말한 뒤 자유롭게 질문을 받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진행자가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표현이 생중계 때는 전혀 없었다'고 묻자 "(윤 대통령도) 아마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부분이 빠져 이후 수석이 이야기 한 것 같은데 그것도 잘못된 흠이 됐다"며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된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전 대통령들을 보면 큰 선거 패배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그 다음 고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 행동으로 옮기면서 지지율이 반등해 국민의 신뢰를 얻지 않았나"라며 "(이번 발언은) 그런 과정이 부족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108석을 얻는데 그치며 지난 총선에 이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후 윤 대통령은 비공개 국무회의와 참모회의에서 "국민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총선 후 엿새 만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친윤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대통령의 입장을 성급하게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석열 정권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인적 쇄신이나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당 내에서도 일부 있었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이)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민심을 경청한다고 한 것 아닌가"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협치와 같은 디테일한 부분이 (국무회의 발언에)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어 하나가 들어가 있고 안 있고에 따라 대통령의 입장을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우리 당에서 내부적으로 걱정하는 건 좋지만 성급하게 비판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이어 "사과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태도에 대해 자성하는 생각을 갖고, 그 생각을 실천하는 게 중요한 것 아니겠나"라며 "대통령과 대통령실, 정부의 태도가 어떻게 바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