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이야기 만드는 사람 되고파"
  •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로 연상호 감독의 '유니버스'에 입성한 배우 전소니가 '코스모폴리탄(4월호)'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연기하는 '수인'은 혼자 살아가는 인물"이라며 "작품 안에서 '수인'이 처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게 재미있다고 느꼈는데, '수인'은 삶에 많이 지쳐 있고, 어딘가 외로운 구석이 있는 친구"라고 자신이 맡은 배역을 소개했다.

    "그런 인물이 생존을 걸고 싸워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는데, 그게 이 작품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코스모폴리탄'과 화보 촬영을 진행한 전소니는 클래식한 재킷과 스커트부터 화려한 드레스까지 다채로운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한편, 짧은 머리로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매력을 발산하며 촬영 스태프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전소니는 매 작품 독보적인 세계관을 그리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연니버스'에 입성한 소감도 전했다.

    "사실 연니버스에 입성했다는 특별한 소회보다는 이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그래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그럼에도 입성한 소감을 말해본다면, 그저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촬영 현장은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신나고 에너제틱한 기운으로 가득했죠."
  • '쉬운 일 아니에요' '자유로' 등의 단편 영화로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온 전소니는 자신의 인생에 연기가 찾아온 순간을 회상했다.

    "저는 무언가 변하고 사라진다는 게 슬펐어요. 사춘기 때 표지판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 있었죠. 그때의 전 변한다는 건 사라지는 거라고만 생각했나 봐요. 모든 게 유한하니까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무언가를 꿈꿨어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아보는 옛날 영화처럼,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죠."

    그런 그가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좋아해 본 경험은 무엇이었을까.

    전소니는 "한동안 영화에 빠져 있었다. 아직 못 본 영화를 누군가 봤다고 하면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가리지 않고 모든 영화를 다 찾아서 보던 때가 있었다"며 "요즘은 집을 사랑하는 것 같다. 집만큼은 오로지 내가 좋아하고 내가 고른 것으로만 채우고 싶다"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철학적인 메시지를 지닌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물. 기존 작품의 세계관을 확장해 한국을 배경으로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를 담아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소니의 더 많은 화보 사진과 인터뷰는 '코스모폴리탄' 4월호와 웹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글·사진 제공 = 코스모폴리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