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도 "스스로 선택" 험지 출마 촉구 수순대구 고려하던 이준석, 與 상승세에 수도권 눈길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이종현 기자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여의도 복귀 초반부터 이준석 대표의 TK(대구·출마) 지역 출마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 선임으로 어려움에 빠진 개혁신당 분위기를 바꿀 것으로 예상하나, 상승세인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TK 출마를 압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는 스스로가 어디에 출마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쪽(TK)이 좀 유리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당내 기반이 하나도 없었지만 국민의힘 대표가 됐다. 지금 (국민의힘이) 그 싹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중간에 잘라버려서 아주 모양이 이상하게 됐다"며 "이 대표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국민이 다시 이 대표를 살릴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쪽이 TK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TK가 이 대표 고향인 데다 보수 성향이 강한 곳에서 소위 '정치 신인을 양성해 달라'는 측면으로 호소하면 먹힐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한 후 두 달 넘게 자신의 출마 지역구를 확정하지 않고 있다. 창당 당시에는 대구 출마에 불을 붙였다가 최근엔 경기 수원·평택 등 이른바 '반도체 벨트' 출마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여권 안팎에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후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자 TK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로서 험지에 출마한다는 '명분'은 내세울 수 있지만 또다시 원내 진입에 실패할 경우 '여의도 주류'로 남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영남권에서는 개혁신당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낮은 편이다. 한 TK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TK에서 개혁신당의 출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시민은 많지 않다"며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스스로의 선택'을 강조했지만, 여의도 복귀 첫날부터 이 대표의 TK 출마를 강조하며 지역구 선택에 대한 압박은 거세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에 대해서도 "스스로가 판단할 일이지 제가 얘기할 수 없다"고 지역구 선택권을 전적으로 이 대표에 일임했다.

    다만 이 대표는 대구 출마에 대해 "김 위원장의 그런 발언은 정권 심판이나 보수의 적장자론을 가지고 정면 승부하자는 말씀 같다"며 "다 틀 안에 놓고 검토한다"고 에둘러 답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제22대 총선 공관위 구성을 완료했다. 공관위에는 피부과 의사이자 바른정당 창당 당시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활동한 함익병 원장이 포함됐다. 이신두 전 서울대 교수,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김영호 변호사, 경민정 전 경북 울주군 의원, 송시현 변호사 등도 합류했다. 당직자 중에서는 김철근 사무총장이 들어갔다.

    개혁신당 공관위는 강력범죄·성범죄·뇌물·마약·아동 청소년 관련 범죄 등을 공천 부적격 기준으로 세웠다. 병역기피와 탈세, 직장 내 괴롭힘과 학교폭력 등을 비롯해 음주운전에 대해서도 거대 양당과 비교해 강도 높은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