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벨트, 운동권·이재명 '3실장' 버티는 험지5인방, 지역 토박이…野는 모두 타지 출신"지역은 낙후…민주당 찍기 좋은 텃밭 만들어"
  • 사진 출처: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 페이스북
    ▲ 사진 출처: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 페이스북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권 안팎에서는 '서울 동북벨트'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척결'을 내세운 국민의힘은 열세지역인 동북벨트에 도전한 5인방을 단수공천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지역 출신의 30·40 세대인 동북벨트 후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최측근인 '운동권 3실장'을 꺾고 서울 수복을 이루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지역 심판론에 서울형 연고주의로 험지 탈환 첫걸음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앞서 험지 출마를 자청한 동북벨트 5인방의 공천을 확정했다. 동북벨트 5인방은 ▲중랑을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 ▲강북갑 전상범 전 판사 ▲강동을 이재영 전 의원 ▲광진갑 김병민 전 최고위원 ▲도봉갑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을 얼컫는다.

    당 공관위가 험지인 동북벨트에 청년 정치인을 일찌감치 전진 배치한 것은 민주당 주류인 '86 운동권 기득권 대 30·40 개혁 인물'의 구도로 중도층의 민심을 얻어 이번 총선에서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지역은 모두 현역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대부분 86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동북벨트에 이 대표 최측근인 '운동권 3실장'이 버티고 있다"며 "반드시 탈환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동북벨트 5인방이 출마하는 지역구는 각각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이다. 반면, 해당 지역구에 버티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타 지역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랑을에 도전하는 이 전 행정관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동북벨트는 대부분 민주당 소속이 구청장, 국회의원을 계속 해왔다"며 "민주당 86 운동권 정치인들은 정권 심판을 내세우는데, 우리는 '지역 심판론'을 외치고 있다. 낙후된 벨트를 유지하면서 민주당 찍기 좋은 표밭을 만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서울지역에 없었던 '연고주의'가 처음 등장하는 선거이다. 강북, 중랑 등은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에 지방에 살던 사람들이 와서 정착한 곳이다. 그 사람들의 연고는 영·호남이었다"며 "그러나 2세들은 30·40 세대다. 부모님 세대는 정착민의 정서를 갖는데, 그 밑에 세대들은 토착민의 정서인 것이다. 서울형 연고주의를 바탕으로 86 운동권에 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86 운동권 기득권 vs 30·40 지역 인물 구도

    중랑을은 경희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6기 의장대행을 지낸 3선 박홍근 의원의 지역구다. 전남 고흥 출신인 박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 캠프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강동을에는 서강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인 이해식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전남 보성 출신인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의 '배우자 실장'을 맡았던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전 전 판사가 도전장을 내민 강북갑은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천춘호 의원의 지역구다. 서울 동대문구 출신은 천 의원은 현재 이 대표의 '비서실장'이다.

    1987년생으로 30대인 김 전 비대위원이 나서는 도봉갑은 운동권 대부로 통하는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부인이자 민주화 운동을 함께한 인재근 의원이 4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민주당은 YTN 앵커 출신의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안 부대변인은 경상북도 경주가 고향이다.

    광진갑은 18대 20·21대 총선에서 당선된 3선 전혜숙 의원의 지역구다. 경북 칠곡 출신인 전 의원은 이정현 전 JTBC 앵커와 경선을 치른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민주당 아성을 넘어 험지를 탈환하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한동훈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수도권에 공을 들이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민심의 변화가 상당하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광진, 22일 구로, 23일 인천 계양을 방문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대 야당 심판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광진갑에 출마한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여의도 정치에 대한 많은 불신이 있었기에 22대 국회에서는 바꿔 달라는 국민의 열망이 상당하다"며 "명절 후 총선 공천이 진행되면서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인데 데이터가 증명하고 현장에서 피부로 체감된다. 다만 항시 낮은 자세로 변화를 원하는 국민의 기대에 맞춰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