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통해 "한동훈과 특별한 인연 없어" 사적 관계 반박국힘 내부선 "김 비대위원 문제로 언제든 갈등 재현될 소지 있어"
  • ▲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정상윤 기자
    ▲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정상윤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천(私薦)  논란'으로 '尹-韓 갈등'의 시발점이 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한 위원장과 특별한 인연이 없다며 사적 관계를 일축하고 나섰다.

    김건희 여사를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발언과 서울 마포을 사천 논란에 휩싸여 당 안팎으로부터 비대위원직 사퇴 압박을 받자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26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종합편성채널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가 동아일보를 인용한 보도 내용을 공유했다. 해당 보도는 지난해 12월 비대위원 임명 직후 김 비대위원이 "한 위원장과 짧게 통화하고 (비대위원직을)수락했다. 남자들끼리 통화였다"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김 비대위원은 "지난해 12월28일을 전후해 아마 스무 군데 넘는 언론사 기자들과 '한 위원장이 언제, 무슨 말을 하며 설득했느냐'고 묻는 내용으로 통화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기억으로는 '남자들끼리 통화인데 무슨 긴 말을 이것저것 했겠느냐'는 취지의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비대위원은 "만약 제 기억이 잘못됐다면 동아일보가 녹취 전문을 공개해 달라"며 "한 번이라도 한 위원장과 특별한 인연을 내세운 적 있다면 얘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은 페이스북에 최초 작성한 글에서는 "정말 사람을 이렇게 죽이는구나 싶다"며 "실제로도 (한 위원장과)특별한 만한 인연이 정말 없다. 많은 회의가 든다"고 심경을 전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최근 김 비대위원의 사천 논란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이후 둘 간의 갈등은 봉합됐지만 윤 대통령 측은 여전히 김 비대위원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여권 안팎에선 김 비대위원의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이 윤-한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라며 "김 비대위원이 자리를 지키는 한 논란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측은 진짜 '화약고'는 4.10 총선 공천에 있다고 보고 있다. 김 비대위원이 사퇴를 계속 거부하는 데다 한 위원장도 대통령실의 김 비대위원 사퇴 압박을 정면 돌파하려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 추후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한 위원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김 비대위원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아는데 사퇴 없이 가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비대위원 문제로 언제든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여지는 있다"면서도 "대통령실과 당이 총선 승리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