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64차례 걸쳐 물품 구입…총 2412만원 상당경찰, A씨가 학생들에게 법인카드 건넨 경위 조사 중
  • ▲ 서울 수서경찰서. ⓒ정상윤 기자
    ▲ 서울 수서경찰서. ⓒ정상윤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산하 연구원에서 국책과제 연구개발비를 2000만 원 넘게 유용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5일 서울 수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국책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개발비 전용 법인카드를 공동 연구기관의 한 대학 연구센터 소속 대학원생 등에게 무단으로 제공한 혐의(업무상 배임)로 SH도시연구원의 책임연구원 A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A씨는 법인카드의 일련번호와 결제 비밀번호를 학생들에게 알려줘 필요한 사무용품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뒤 이메일을 통해 학생들의 결제 내역을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마치 자신이 카드를 사용한 것처럼 표시해 회계결의서에 첨부하고 구매 영수증 등을 범정부 연구비통합관리시스템에 올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학생들은 A씨가 알려준 카드의 일련번호와 결제 비밀번호를 이용해 2020년 3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온라인 쇼핑몰에서 64차례에 걸쳐 사무용 소모품 등 총 2412만 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범행이 가능했던 이유는 A씨가 연구개발비 집행과 정산 등 실무 대부분을 전담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H공사는 내부 감사를 통해 A씨를 해임 처분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당시 연구 과제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던 연구실장에게는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감봉 처분을 내렸다. SH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범죄 액수가 확정된 후 적법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