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헬기 이송 감싸려다 의료진 '위해 가능성' 언급 국민의힘 "부산대 의료진 공범 취급 막말" 사과 요구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2일 부산에서 피습당한지 8일만에 퇴원하는 이 대표는 자택에서 당분간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2일 부산에서 피습당한지 8일만에 퇴원하는 이 대표는 자택에서 당분간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상윤 기자
    부산대병원이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위해를 가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민주당 내부에서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가 헬기로 부산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수술을 받은 이유가 부산대병원 의료진의 위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선웅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 8일 YTN 뉴스라이더에 나와 "정치지도자가 사실상의 암살 시도를 당한 약간 비상한 상황이었는데, 이 비상한 상황에서 비상한 결정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여 전 행정관은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에 반하는 뭔가 의료행위들, 이런 것이 만약에 진행돼서 만약에 혹여라도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났다고 치면 이것은 감당할 수 없는 것이거든요"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부산대병원 의료진이 의료행위를 통해 이 대표에게 위해를 가했을 수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직업의식이 생명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부지에서 피습 직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수술은 받지 않은 채 헬기로 2시간가량 걸리는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수술을 받았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속목정맥이 60% 손상된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부산대병원에서는 "우리 측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수술을 서울로 가서 받을 이유가 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최초로 이 대표에게 응급조치를 한 김재훈 부산대병원 외상외과 교수도 "서울 전원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여 전 행정관의 '위해 가능성'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부산 수영구에 출마하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지역 의료진들을 환자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냐"며 "부산대 의료진을 공범 취급한 막말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여 전 행정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수술이 아닌 의료 절차를 의미한 것뿐"이라며 "의료행위라는 표현을 수술로 결부시켜 음모론까지 연결하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여 전 행정관은 4월 총선에서 성남 분당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여 전 행정관은 강남구의원과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