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산대 → 서울대 이동 수술에 부산 민심 부글부글 野 부산지역 출마자들 안절부절… 친명은 "불필요한 논쟁"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 당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 당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이동해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을 두고 부산 민심이 들끓고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부산에서 4월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민심 이반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부산지역 출마를 준비하는 한 인사는 5일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께서 서울로 이동하신 것을 두고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지역에서는 부산대학교병원을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병원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불쾌함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소속 부산지역 인사는 "민심을 다잡을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생각보다 파장이 작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이 대표가 피습당해 목 부위에 1.4cm의 자상을 입으면서 벌어졌다. 

    이 대표는 2일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부지에서 피습 직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수술은 받지 않은 채 헬기로 2시간가량 걸리는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수술을 받았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속목정맥이 60% 손상된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부산대병원에서는 "우리 측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수술을 서울로 가서 받을 이유가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최초로 이 대표에게 응급조치를 한 김재훈 부산대병원 외상외과 교수도 "서울 전원을 반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산 민심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민주당 친명계는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에 절차적 하자가 없다는 것이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서울대냐 부산대냐, 이런 논쟁은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본다"면서 "오히려 부산대 권역외상센터는 각 시·도마다 1개 정도 있는, 정말 아주 비상 응급치료를 받아야 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여기서 대표가 눌러앉아서 치료받았다면 정말 더 비상 응급을 받아야 되는 환자들을 방해할 수 있다"고 언급한 장 최고위원은 "이것을 부산대가 좋으냐, 서울대가 좋으냐 이런 논쟁은 너무 좀 한가한 논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도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서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옮겼고, 그에 따라서 정상적인 절차 과정을 통해서 했다"며 "위중한 수술과 회복 과정이 서울에 있고 또 실제로 야당 당대표가 업무에 관한 연속성 부분이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