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내경정맥 둘레의 60%가 예리하게 잘려""일반 병실서 회복 중"… 질문 안 받고 브리핑 끝내
  • ▲ 민승기 서울대학교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치료 경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민승기 서울대학교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치료 경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상태와 관련해 침묵하던 서울대학교병원이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목에 1.4cm 자상을 입었고, 속목정맥 둘레의 60%가 예리하게 잘려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민승기 교수는 4일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목 부위에 1.4cm 칼에 찔린 자상이 있었고, 많은 양의 피떡이 고여 있었다"면서 "속목정맥 둘레의 약 60%가 예리하게 잘려 있었는데, 다행히 동맥 손상이나 뇌신경·식도·기도 손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속목정맥은 목에 존재하는 정맥으로, 목과 얼굴의 얕은층과 뇌에서 오는 혈액이 합류하는 정맥이다. 내경정맥이라고도 한다. 

    민 교수는 "다행히 동맥 손상이나 식도·기도 손상은 없었다"면서  "2차 감염 우려로 세척을 실시한 뒤 속목정맥을 1차로 9㎜ 정도 꿰맸고, 이후 수술 부위에 관을 집어넣고 상처를 봉합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가 수술 이후에는 다행히 순조롭게 잘 회복 중"이라고 밝힌 민 교수는 "하지만 칼로 인한 외상의 특성상 추가 손상이나 감염,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경과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대표가 받은 수술시간은 2일 오후 4시20분에서 오후6시까지 1시간40여분가량 소요됐다. 

    브리핑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지만, 서울대병원 측은 질문을 받지 않고 경과 브리핑이 끝나자 자리를 떴다.

    앞서 이 대표는 2일 부산시 강서구에 위치한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던 중 67세 남성 김모 씨에게 갑작스럽게 피습을 당했다. 

    이 대표는 목에 상처를 입고 부산대병원 중증외상센터로 이동해 응급처치를 받고 헬기로 서울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수술 후 중환자실에 머무르다 3일 오후 일반 병실로 옮겼다. 

    서울대병원은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지난 2일 치료 결과 브리핑을 예고했다 돌연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