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사연 직원 김씨, 법정 출석해 하드디스크 교체 경위 설명재판부 "PC 주인에 알리지 않고 교체한 것 통상적이지 않아"김씨 "박용수 존경… 어른 말씀에 그렇구나라고 생각했었다"
  • 더불어민주당의 친구당 '윤석열 퇴진당'을 만들겠다는 송영길 전 대표(오른쪽). ⓒ서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친구당 '윤석열 퇴진당'을 만들겠다는 송영길 전 대표(오른쪽). ⓒ서성진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먹고사는연구소'(먹사연) 사무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지난해 11월 교체된 것을 두고 재판부가 "통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 김정곤·김미경·허경무)는 송 전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모 씨를 신문했다.

    먹사연에서 행정 및 PC 관리업무 등을 담당했던 김씨는 "박 전 보좌관의 지시로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며 "당시 사무실을 옮길 예정이었고, 신규 직원을 맞이하기 위한 차원에서 박 전 보좌관이 '컴퓨터를 정비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재판부는 "증인은 당시 먹사연에 근무하지도 않는 박 전 보좌관의 지시로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며 "누구인지, 언제 입사할지도 모르는 신규 직원을 위해 PC 주인에게 (하드디스크 교체 예정을) 알리지 않고 급하게 교체한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씨는 "당시 박 전 보좌관은 제가 존경하는 분이었다"며 "어른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그렇구나라고 생각했었다"고 답변했다.

    재판부는 "구입한 지 2년밖에 안 지난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것도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김씨는 "기존에 쓰던 하드디스크는 용량이 작았다"며 전부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용의가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씨가 박 전 보좌관의 지시로 먹사연 사무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한 것은 지난해 11월9일이다. 이날은 박 전 보좌관이 모 매체로부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사건'과 관련해 질문을 받은 다음날이다.

    지난 7월3일 법원은 박 전 보좌관을 대상으로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박 전 보좌관은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윤관석 의원,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공모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약 20명에게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지난 4일에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의 당대표 경선 캠프 해단식에서 5000만원을 후원해준 스폰서 김모 씨에게 '고맙다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