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 혁신안·권고안 반응 미지근하자…'조기 해산' 언급논란 확산에 "조기 해체 없다… 불출마 리스트도 없어" 부인김기현 "정제된 언어 사용해야… 권한·책임 사이 균형 유지하길"
  •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국힘 제주도당사를 찾아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4일 오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국힘 제주도당사를 찾아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혁신안과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험지 출마' 권고안에 당 지도부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혁신위가 조기 해산까지 언급하며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출범 초기 조기 해산을 염두에 두자고 언급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에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당 지도부는 거침없는 혁신위의 행보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경북 구미에서 진행된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에 참석 후 혁신위 해체론과 관련해 "정제되지 않은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당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질서 있는 개혁을 통해서 당을 혁신하도록 권한이 부여된 것인데 일부 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하지 않아야 될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좀 더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정제된 언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혁신위는 진화에 나섰다.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혁신위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본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 종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위원 간에 오고 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시점에서 혁신위 활동을 조기 종료하자는 구체적 논의가 진행된 바도 없었고 그와 관련된 합의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같은 날 제주도를 방문해 국민의힘 제주도당 당직자와 간담회를 가진 뒤 여러 의견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며 거리를 뒀다. 

    인 위원장은 "크리스마스 전에 잘 끝나야 하고 여러 혁신위원의 의견이 많이 있다"며 "그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라고 (한다). 저는 그분들 말 못하게 하는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혁신위가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 명단을 작성했다는 주장에도 '사실무근'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인 위원장은 "나는 무슨 리스트인지 모르겠다"며 "그 내용을 다시 한번 강하게 말씀드리는데, 그런 일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선대위도 아니고, 그것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은 중진 및 지도부로부터 권고안에 따른 응답이 없는 것을 두고 "시간을 좀 주면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100% 확신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