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아시안게임 남북축구 보도… '조선 vs 괴뢰' 자막北 "우린 DPR코리아… 노스 코리아(North Korea)로 부르지 마라"
  • ▲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있었던 북한의 득점 장면과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2일 보도했다. 매체는
    ▲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있었던 북한의 득점 장면과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2일 보도했다. 매체는 "경기는 우리나라 팀이 괴뢰팀을 4: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North Korea)' '북측' 등 표현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북한이 남북 여자축구 경기 결과를 보도하며 대한민국을 '괴뢰'로 지칭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0일 치러진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북한 여자축구 8강전 경기 결과를 지난 2일 뉴스를 통해 전했다.

    경기 화면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화면 하단에는 스코어와 함께 북한은 조선, 한국은 '괴뢰'라고 표기된 자막이 나왔다. 조선중앙TV 아나운서 역시 "여자 축구 우리나라팀과 괴뢰팀 사이의 준준결승 경기가 9월30일에 진행됐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지난 1일 여자축구 남북한 경기 소식을 전하며 한국 대표팀을 '괴뢰팀'이라고 칭했다. 신문은 "우리나라(북한) 팀과 괴뢰팀 사이의 준준결승 경기가 9월30일 진행됐다"며 "경기는 우리나라(북한) 팀이 괴뢰팀을 4대 1이란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그동안 남북관계가 악화됐을 때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를 '남조선'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번엔 북한이 일반적인 국제 경기 보도 과정에서 '괴뢰'라고 명명한 만큼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 중 한국의 '북측' '북한' 등 표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가감 없이 드러냈는데, 이에 대한 반발성 표현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지난달 29일 여자 농구 남북전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북한을 언급하자 북측 관계자는 "우리는 DPR코리아(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며 "노스 코리아(North Korea)로 부르지 마라. 불쾌하다"고 발끈했다. 

    이튿날 30일 여자축구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의 리유일 감독이 북측이라고 말한 기자에게 "우리는 북측이 아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시정하지 않으면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