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측 변호인 "특수교사 측, 언론 인터뷰로 피해 아동 잘못 들춰""정서적 아동학대 사실 명백해… 유죄 선고해 달라" 취지 의견서 제출
  • ▲ 웹툰 작가 주호민. ⓒ연합뉴스
    ▲ 웹툰 작가 주호민. ⓒ연합뉴스
    자신의 자폐 아들을 담당하던 특수교사를 학대 혐의로 고소한 웹툰 작가 주호민 씨가 재판부에 선처 탄원서가 아닌, 유죄를 선고해 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주씨 측 국선변호인은 지난 21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재판부에 "특수교사 측은 언론 인터뷰로 피해 아동의 잘못을 들추고 있고 편향된 보도로 피해 아동 부모가 가해자처럼 비치게 됐다"며 "정서적 아동 학대 사실이 명백하기 때문에 유죄를 선고해 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냈다.

    주씨 측은 의견서에 유죄 증거도 함께 첨부했다. 이에 특수교사 측 변호인은 해당 증거물들은 적법한 절차 없이 재판부에 제출됐다고 지적했고, 재판부는 증거물들을 반환하며 "필요하면 검찰을 통해 제출하라"고 말했다.

    180도 달라진 태도다. 앞서 주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교사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내겠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당시 주씨는 "상대 선생님이 교사로서 장애 아이에게 잘못된 행동을 한 과오가 있다는 사실은 변함없다"면서도 "아내와 상의해 상대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주씨는 "직위해제 조치와 이후 재판 결과에 따라 교사의 삶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까지 와버렸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라도 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주씨는 대중에게 밝힌 견해와는 달리, 실제 재판에서는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동시에 특수교사의 아동 학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한편, 오는 10월30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주씨와 특수교사의 아동 학대 논란 4차 공판에서는 주씨가 아동 학대 혐의의 근거로 지목하는 '녹음 파일'이 재생된다.

    해당 파일은 총 2시간30분 분량으로, 주씨가 자신의 아들 가방에 몰래 녹음기를 넣어 학교에 보낸 상태에서 특수교사의 목소리 등이 녹음됐다.

    특수교사는 해당 녹음 파일에서 "진짜 밉상이네.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 거야.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발언했다.

    특수교사 측 변호인은 "해당 발언은 혼잣말"이라고 반박하면서 녹음 파일 일부가 아닌, 연속적으로 들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