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8월 임시국회 첫날 전체회의부터 30여 분 만에 파행국민의힘 "김관영 구하기 그만둬야… 책임 떠넘기려는 의도"민주당 "잼버리 정부 책임 엉뚱한 곳에 전가하려는 꼼수" 반박
  • ▲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1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부처 기관장이 불참한 채 열리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1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부처 기관장이 불참한 채 열리고 있다. ⓒ이종현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책임을 두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지만 김관영 전북지사 출석 여부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30여 분 만에 파행됐다.

    당초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한 현안질의를 위해 예정된 전체회의였지만, 국민의힘은 국회 휴회기 동안 잼버리 파행 논란이 새롭게 떠오른 만큼 잼버리 집행위원장인 김 지사에게 파행의 책임이 있다며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잼버리 관련 현안질의는 추후 논의할 것을 고집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회의장에 홀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민의힘은 수해와 묻지마 범죄,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 관계부처 장관과 충북지사 출석에 동의했다"며 "그런데 전북지사의 출석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전북지사가 없는 상태에서 잼버리 문제를 논한다는 것은 결국 윤석열 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의도"라며 "열악하기 그지없는 기반시설 조성과 운영의 책임자가 누구인가. 대회 집행위원장이고 주관기관장인 전북도지사 아니겠나. 행안부 장관에게 그 책임을 물으면 된다는 말을 납득할 만한 국민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야당 간사인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갑자기 전북지사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잼버리 사태의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야 합의는 깨버리고 왜곡과 거짓 선동으로 책임은 덮어씌우며 국민을 고통에 내몬 정권의 실책은 가리려는 여당의 행태에 참으로 답답함, 참담함을 느낀다"고 반박했다.

    이날 회의에 출석 예정이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물론 김영환 충북지사 등 정부 관계자들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두고도 강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강 의원은 "이상민 장관의 회의 참석 거부는 헌법과 국회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의회주의에 대한 폭거"라며 "이에 대해 국회는 응당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소속 김교흥 행안위원장도 "이상민 장관을 비롯한 각 부처 기관장들은 불출석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며 "오늘 전체회의 파행에 대한 책임은 여당과 정부에 있다"고 단정했다.

    이후 이 의원은 회의장을 떠나 국민의힘 소속 행안위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행안위가 잼버리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인 김 지사의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합법적이며 정당한 직무 수행"이라며 "민주당 역시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김관영 지사 구하기를 그만두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전북지사를 향한 잼버리 책임론을 하나부터 열까지 윤석열 정부에게 덮어씌우기 위한 불순한 의도와 정략적 꼼수가 판을 치고 있다"며 "김관영 전북지사의 출석을 끝끝내 거부한 민주당의 몽니로 인해 사실상 무산된 것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행안위원들도 기자회견으로 맞불을 놨다. 이들은 "오늘 상임위 파행의 책임은 오롯이 국민의힘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잼버리 부실운영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전가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정운영에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정부·여당이 책임 전가와 물타기에 혈안이 되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라는 국회의 책무를 파기하는 것은 국정운영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국회로 돌아와 민생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챙기는 행정안전위원회가 되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