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가 변칙 운영되면서 본의 아니게 고생"…정부 대응 에둘러 비판"국정조사 증인으로 참석"…정부 조사 아닌 민주당 주도권 국조 의지
  • ▲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 대회 진행 과정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 대회 진행 과정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민주당 지도부와 마찬가지로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거대 야당 주도의 국정조사로 '윤석열 정부 책임론'에 불을 붙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감사원은 이르면 이번주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등 관계 기관과 여성가족부 등 지원 부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전라북도 도민 여러분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새만금을 찾아온 세계 150여개국 4만30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 여러분에게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모두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새만금 잼버리가 변칙 운영되면서 본의 아니게 고생하신 수많은 관계자 여러분께도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 박보균 문화체육부장관 등과 함께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잼버리 사태를 들여다보기 위해 국무총리실 등이 주관하는 감찰 등의 방식이 아닌 국회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무총리실이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를 감찰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 "힘이 센 기관이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려 힘이 약한 일선 공무원을 희생양 삼기 위한 감찰 시도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규명할 수 없다"며 "신속한 국정조사를 통해 이번 사태의 올바른 시비를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점에서 (잼버리 대회) 준비가 미흡했는지, 예산은 과연 적절하게 편성됐는지, 또 편성된 예산을 취지에 맞게 집행했는지, 정부와 전라북도, 조직위원회 간 의사 결정 과정과 운영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냉철하게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5인의 공동조직 위원장 중 한 명인 저 역시 국정조사의 증인으로 참석해 제가 아는 것과 겪었던 모든 것을 거짓 없이 솔직하게 밝힐 것을 국민께 약속드린다"고 했다.

    김윤덕 의원이 잼버리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국정조사를 제안한 이유는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잼버리 사태는 2017년 8월 유치 확정 이후 기반 시설을 마련한 문재인 정부 5년과 이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한 윤석열 정부 1년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여야의 '네 탓' 공방 속 민주당 내부에서도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역할을 해야 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1000억원이 넘는 잼버리 관련 예산 중 129억원이 화장실·샤워장 등 야영장 시설 조성 등에 사용되며 부적절한 예산 집행이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당초 정부는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나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감찰한 이후 감사원 감사와 수사 의뢰 순서를 밟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감사 대상이 많은 만큼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덕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감사원 감사라는 건 신뢰할 수 없다"며 "(국회 국정조사로) 국민이 보는 투명한 과정을 통해 본질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잼버리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꺼내든 만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거대 야당 주도의 국정조사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김성주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잼버리 사태는 준비 부족, 부실 운영, 책임 회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사퇴,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