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새만금 현장 머물며 진두지휘… 조직위 부실한 운영에 총리가 직접 나서직접 화장실 청소도… 태풍 '카눈' 한반도 북상하자 '새만금 야영장 철수' 결정
  • ▲ 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을 찾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을 찾아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는 전북 새만금을 방문해 직접 화장실 청소를 하는 등 현장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 총리는 대회 운영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누구에게 시킬 생각만 하지 말라"며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이러한 한 총리의 노력에도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참가자들은 안전을 위해 서울·경기도 등 실내 숙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오전 한 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태풍 대비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을 보고받은 뒤 한국스카우트연맹과 협의해 '새만금 야영장 철수'를 결정했다.

    현장에 있던 대원들은 야영지 철수가 결정되자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행사가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가가 나오기까지 정부의 적잖은 노력이 한 몫 했다. 한 총리는 철수 결정 바로 전날인 6일까지 직접 현장을 누비며 점검에 나섰다.

    한 총리는 전북 새만금 숙영지 곳곳에서 각국의 잼버리 대원들과 만나 영어로 "불편한 점이 없느냐" "나아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4일에는 현장 점검 도중 직접 화장실 청소를 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한 유럽 국가의 스카우트연맹 관계자가 "숙영지 중심부는 상태가 좋은데 외곽이 문제"라고 지적하자 한 총리는 숙영지를 가로질러 외곽으로 이동했다.

    한 총리는"지금 우리는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저도 오늘 둘러보다 화장실에 남이 안 내린 물을 내리고, 묻은 것도 지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총리는 "군대 갔다 온 분들은 사병 때 화장실 청소를 해봤을 것 아니냐"면서 "저도 여기 화장실 청소하러 왔다. 누구에게 시킬 생각만 하지 말고 계속 돌아다니고 직접 청소도 하라"고 촉구했다. 

    한 총리는 "마지막 한 사람이 떠날 때까지 전력을 다하라"며 "특히 화장실은 정말 책임지고 완벽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총리가) 남자화장실에 들어간 뒤 한참을 나오지 않았다"며 "동행한 조직위 관계자들이 적지않게 당황해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 총리는 현장에 머무른 4~6일 내내 화장실을 불시점검하고, 관계자를 불러 추가 조치를 지시했다. 5일에는 조직위와 전라북도 관계자들을 만나 샤워장과 관련된 지시를 내렸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여러분 편의에 따라 인력을 운용하지 말고 참가자들 활동시간대에 맞춰 운용하라"고 주문했다. 6일에도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박구연 국무 1차장 등을 불러 상세하게 지시하고 "아직도 만족스럽지 않다"며 추가 조치를 내렸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6일 조직위에 △긴급 추가 인력 700여 명에게 충분한 물과 휴식 보장 △영외활동 버스 배차 간격 단축 △쓰레기집하장 추가 △얼음과 생수 등 추가 공급 △길 안내 표지판, 물놀이장 추가 설치 △폐영식 후 대안 교통편 마련 등 추가 지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