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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이재명, 자본주의적 사고 없다고 생각… 민간업자 싫어해"

김용 재판서 과거 거짓 진술 인정… "대선 전이었으니까""대선 후 대장동 재수사 계기… 이젠 사실대로 말하고 있다"

입력 2023-06-01 15:07 수정 2023-06-01 15:57

▲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서성진 기자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과거 검찰 조사 당시 일부 허위진술을 한 사실을 인정하며 그 이유로 "대선 이전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장동 관련 추가 수사가 이뤄지자 더이상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판단해 법정에서는 진실만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 남 변호사의 주장이다.

남 변호사는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이날은 지난 기일 남 변호사를 대상으로 한 검찰 측 주신문에 이어 김 전 부원장 측의 반대신문이 진행됐다.

김 전 부원장 측 변호인은 남 변호사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주인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다. 유동규 본인 사업이나 마찬가지"라고 한 것을 두고 사실 여부를 물었다.

이에 남 변호사는 "당시 취지는 유 전 본부장이 나에게 '(대장동은) 우리 사업이다'라고 한 발언을 언급한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 전 부원장 측은 "같은 조서에 (유동규가) '실질적으로 성남도개공 사장과 화천대유 회장을 겸직했다고 보면 된다'고 했는데 사실대로 이야기한 것이 맞느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남 변호사는 "반은 사실이고 반은 거짓"이라며 '성남도개공 사장 겸직'은 맞고 '화천대유 회장 겸직'은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또 "그때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물었고, 남 변호사는 "대통령선거 전이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부원장 측은 "상황에 따라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냐"고 쏘아붙였다. 

재판부는 "증인에 대해 공격적인 발언은 삼가 달라"고 중재했다.

이어 재판부는 "2021년 당시 거짓과 진실이 섞여 있는 진술을 한 이유가 당시 대선이 결론 나기 전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증언하는 이유가 뭐냐"고 남 변호사에게 재차 물었다.

남 변호사는 "(2021년) 당시 일부 사실을 숨기고 진실을 말하지 못한 것이 맞다"며 "이후 대통령이 바뀌고 수사가 다시 이뤄지면서 증거가 더 나오고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겨 사실대로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은 있는 그대로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남 변호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 "희한하게 민간업자를 싫어했다. 그래서 자본주의적인 사고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또 "민간업자가 돈을 벌면 자기네들이 왜 가져가느냐? (성남)시에 쓰든, 주민에게 쓰라는 생각으로 정책을 폈기에 민간업자들과 교류나 접점이 없는 분 아닌가 당시에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부원장은 2021년 4~8월 남 변호사 등 민간업자들로부터 네 차례에 걸쳐 총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돈이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후보 경선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 자금으로 쓰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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